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출마선언 뒤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손가락으로 하트모양을 만들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7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하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전은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회견을 열어, “경기는 서울 변방이 아니라 서울과 경쟁하며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한 경쟁, 균형발전, 복지, 안전, 자치분권, 평화가 실현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경기도의 정체성도, 경기인의 자부심도 찾기 어렵다. (보수정당 경기지사들이) 16년간 장기 집권한 구태 기득권 세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경기, 이제 이재명’을 대표 구호로 내세웠다.
이날 이 전 시장 스스로 “유일한 필승카드”라고 표현할 만큼, 그는 자유한국당 후보로 확정된 남경필 경기지사를 상대로 한 본선 경쟁력에서 민주당 다른 후보들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민주당 소속 경기도의원의 80%가 경기도당위원장을 지낸 전해철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지만, 이 전 시장이 여론 지형에서 우위에 있다는 게 당 안팎 분석이다.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은 뒤처진 지지도를 극복할 방법으로, 1차 경선에서 추려낸 상위 2명을 대상으로 최종 경선을 치르는 결선투표를 당에 요구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선수는 룰(규칙)을 따른다. 당에서 정하는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1·2차 경선을 하며 시간을 끌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결선투표에 부정적인 지도부 기류를 전했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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