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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지방선거 ‘문전성시’ 민주당, ‘과열우려’ 즐거운 비명

등록 2018-03-20 20:12수정 2018-03-20 23:58

서울·인천·경기 모두 3파전
대전 4명 출마로 첫 경선 예고
호남은 후보 쏠리며 과열 양상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에 시달리는 야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가 넘쳐 경선 과열을 우려하는 처지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 후보들의 ‘출마 쇄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이 아직 후보를 못 찾은 서울시장 선거만 해도 민주당은 경선 3파전(박원순·박영선·우상호)을 치러야 한다. 민주당은 경기지사(이재명·전해철·양기대), 인천시장(박남춘·김교흥·홍미영) 선거에서도 3파전 구도가 짜였다. 지방선거 최대 관심 지역인 수도권 3곳 모두 승산이 높다는 당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경기도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을 맡고 있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20일 “민주당 현역 시장이 재출마를 포기한 지역의 경우 후보가 8~9명이 되는 곳도 있다”고 당 상황을 전했다.

이런 흐름은 다른 지역 출마 상황에서도 나타난다. 민주당은 역대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대전광역시장 후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4명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보수 유권자층이 많은 대전 일부 지역 구청장 선거에 새누리당 출신 인사를 영입해 출마시킨 경험이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이번엔 구청장 후보군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보수 정당 표심이 강한 대구에서도 변화가 보인다. 민주당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 기초단체장 8개 선거구에 한 명만 출마했지만, 이번엔 6곳에 후보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대구시당은 내다본다.

호남은 ‘민주당 후보 쏠림’이 가장 뚜렷한 곳이다. 민주당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집단 탈당의 직격탄을 맞았고, 결국 국민의당 돌풍에 떠밀려 ‘총선 호남 참패’를 당했다. 전남도당의 한 인사는 “2016년 총선과 함께 치러진 전남 일부 지역 기초의원 재보궐선거 때는 후보를 찾지 못해 힘들었는데, 이번 지방선거엔 후보가 넘쳐난다”며 “예를 들어 고흥군수, 장흥군수, 여수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5명 이상 몰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탈당파가 만든) 민주평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복당 또는 입당해 출마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늘(20일)도 현직 기초·광역의원인 평화당 인사 2명을 심사해 복당·입당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후보가 풍부해 굳이 이들을 받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민주당은 후보 과다 현상이 경선 파열음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선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정성호 민주당 공관위 위원장은 “가능하면 4월20일 전에 모든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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