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페이스북 통해 불출마 발표
“문 대통령 국정운영 차질 있어선 안 돼”
의원 출마 제한하는 당 방침도 영향
오거돈 전 장관 등 후보 대안 존재도 고려
민주당 소속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한겨레>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시민과 당원들이 촛불혁명을 부산에서도 완성하라는 명령으로 나의 출전을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현직 장관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경제살리기와 북핵위기 해결에 총력을 경주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작은 차질도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으로 출마를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많은 시민들의 요청에 따르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향후 수십년의 운명을 좌우할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해수부장관 직분에 더욱 진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원내 제1정당’을 유지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 수를 최대 3명으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당에선 지역에서 부산시장 선거 출마 요구를 받던 김영춘 장관의 경우 출마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김 장관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출마하면 지방선거와 같이 치르는 보궐선거에서 그 지역구를 찾아와야 하는데, 김 장관의 지역구(부산 진구갑)는 당의 다른 인물이 이기기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특히 김 장관이 불출마를 하더라도,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다른 부산시장 후보 대안이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