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화재가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바른정당 제공
26일 오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9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에서도 속속 밀양으로 향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화재 소식을 들은 즉시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오전 11시 밀양시청의 사고 상황실을 찾았다. 이후 화재현장을 둘러보는 등, 여야 지도부 중에선 가장 먼저 현장을 방문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초 휴가중이었지만 휴가를 취소하고 오후 KTX를 타고 밀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당내 안전행정위원회, 재난대책특별위원회 위원들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현장방문단을 꾸렸으며, 오후 3시 밀양 화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남 밀양을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의 엄용수(경남 밀양시 의령·함안·창령) 의원은 화재 발생 소식을 들은 직후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당대표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단 이날 오후 2시 예정됐던 사무처당직자와의 영화 관람 일정을 취소했으며 현장방문단의 보고를 바탕으로 저녁에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시화공단 현장방문 일정 중 밀양 방문 계획을 묻는 기자들에게 “김성태 원내대표가 먼저 갔고, 월요일에 분향소가 차려지면 가겠다”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후 3시35분 밀양 세종병원 현장 상황실 등을 방문한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밀양 화재 현장을 방문한다.
각 당은 화재 참사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전 빠르게 논평을 내고 지역구 의원과 당 관계자를 급파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는 10시26분 완진됐으나, 사상자 집계는 속속 늘어났다. 사상자가 33명이라는 현장 소방당국의 발표가 있던 10시45분께,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인명구조”라는 구두논평을 냈다. 10시47분께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도 “지금은 화재 원인을 물을 때가 아니다”라며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해낼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동원해주길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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