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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야3당 오늘 의원총회가 분수령

등록 2017-05-28 21:01수정 2017-05-28 22:04

자유한국 “재발 방지 인사기준 세워라”
국민의당 “청와대 적극 공개 설명을”
바른정당 “앞으로는 지키겠다는 표명 있어야”
야당은 28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청와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위장전입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공직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어긴 데 대해 청와대가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사청문 요청서가 제출된 뒤 20일 이내에 절차를 마쳐야하므로 이낙연 후보자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은 오는 31일까지 마무리지어야 한다. 본회의는 29일과 31일 예정돼 있다. 29일 본회의 전에 열리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각 당의 의원총회가 임명동의안 처리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 기반 정당으로 ‘호남 출신 총리’에 협조적인 분위기이던 국민의당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국민의당 간사인 김광수 의원은 이날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동철 원내대표를 찾아와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고 돌아간 뒤에도 ‘청와대의 공개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위장전입과 관련한 기준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위장전입 중 부동산 투기 등 악성만 제외한다는 것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를 국민에게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자에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의 위장전입 문제까지 잇따르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야당의 협조를 얻기 위해선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국민의당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의석수 107석인 제1야당 자유한국당도 위장전입 연루자 추천에 대한 재발 방지 약속 등이 전제돼야 협의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대통령 사과를 받는 게 목표가 아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대통령이 사과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명확한 인사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29일 오전 의원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대통령이 ‘앞으로는 5대 배제 원칙을 철저히 지킬 테니 이번은 양해해달라’ 같은 의사표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앞으로도 대통령 공약이 깨지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경화 이경미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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