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화 다행…북 사과 있어야”
새정치 ‘고위급 접촉’ 발빠른 제안
새정치 ‘고위급 접촉’ 발빠른 제안
남북 위기 국면에서 여야 지도부가 전격 회동을 통해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등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2일 두 당의 원유철·이종걸 원내대표까지 참석한 ‘2+2’ 회동에서 남북 양쪽에 확전 자제와 대화를 촉구하는 합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23일 오후 속개된 남북 고위급 접촉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방안을 고민하는 등 긴박한 주말을 보냈다.
여야 지도부는 22일 ‘2+2’ 회동에서 △북한의 도발 중단 △평화적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대화 △정부의 단호하고 평화적인 상황 관리를 촉구하는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김 대표는 “문 대표 쪽이 회동을 제의했다. 이런 기회를 준 문 대표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문 대표는 “대승적으로 합의를 수용해준 김 대표 및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3일에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 체제를 유지하라”고 지시하고 국회에 머물며 고위급 회담 결과를 기다렸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번 남북 회담은 북한의 도발로 인해 조성된 남북간 긴장상황에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이라면서도 북한의 분명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표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남북관계에 대한 당 차원의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예고했던 박근혜 정부 평가 간담회를 연기하는 대신, 당내에 ‘위기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대북통인 박지원 의원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당내에선 남북이 ‘강 대 강’ 대결로 치닫는 상황에서 강경 대응을 주문한 여당과 달리 정부 당국에 고위급 접촉 제안함과 동시에 여야 2+2 회담을 제안해 이뤄내는 등 긴장 완화를 위한 한 박자 빠른 행보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세영 황준범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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