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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전국 229명 투표없이 ‘떼어 놓은 당선’

등록 2014-06-04 19:50수정 2014-06-05 00:53

단체장 4명·광역 53명·기초 171명 등
후보 적어 결격사유 없으면 확정
무투표는 선거운동 못해 정보 깜깜
다른 후보들이 늦은 밤까지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1표에 애를 태울 때, ‘떼어 놓은 당선’으로 일찌감치 다리를 쭉 편 이들이 있다. ‘무투표 당선자’들이다.

6·4 지방선거 출마자들 가운데 해당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가 1~2명뿐이어서 투표 없이 당선된 이들은 모두 229명에 이른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을 보면, 무투표로 당선한 기초단체장은 모두 4명이다.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곽용환 경북 고령군수, 박노욱 경북 봉화군수로 모두 새누리당 텃밭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현직 구청장·군수들이다.

광역의원 가운데 무투표 당선자는 53명이다. 역시 지역구도가 강한 대구·경북, 전남·북에 몰려 있다. 대구·경북에서 23명, 전남·북에서 19명이 투표 없이 광역의회 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제주 교육의원 1명도 무투표 당선됐다.

투표 없이 당선된 기초의원은 모두 171명이다. 이들 중 비례대표가 아닌 출마자는 66명으로, 서울이 22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은평구에서만 가·나·다 선거구 후보들이 모두 무투표 당선됐고, 마포구에서도 가·라 선거구 후보들이 같은 ‘행운’을 누렸다. 경북이 14명, 경남은 13명이다. 경기 지역에서도 9명이 투표 없이 기초의회로 직행했다.

선관위 규정을 보면, 무투표 당선 예정자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투·개표일인 4일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당선 예정자 신분인 이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일까지 선거운동 등을 일절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자신의 경력이나 공약이 담긴 선거 공보물도 발송하지 않고, 선거 포스터에도 이들에 대한 정보가 없다. 유권자는 단지 ‘무투표 실시’ 안내문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유권자들이 정작 자기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는 셈이다.

기초의원이 무투표로 당선한 서울 은평 가선거구 유권자 박기현(33)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선관위 누리집에서 당선 예정자를 검색해 볼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런 정보도 없이 자신의 지역 대표를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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