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4일 오전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대강당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한 학생이 “정권을 가지면 ‘제주 4ㆍ3’과 관련해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들어보고 싶다”라고 하자 김대표는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분이 여기 있으니까 들어보시죠”라며 안 위원장에게 발언권을 넘기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안 2달전 독자창당 선언한 곳
안 “정치 바꿀 큰 기회”
내일 천안함 추모식 참여키로
안 “정치 바꿀 큰 기회”
내일 천안함 추모식 참여키로
26일 창당을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정체·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원장이 ‘신당 띄우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두 사람은 24일 제주도 창당대회에 앞서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통합 신당 창당 결정과 새정치를 주제로 젊은층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안 위원장이 지난 1월21일 독자 창당을 선언했던 제주도에서 토크콘서트를 연 것은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안 위원장은 “제주는 새정치연합 창당을 선언했던 뜻깊은 곳”이라며 “‘새정치를 이루고 정치를 바꿀 수 있는 다시 오지 않을 큰 기회가 아닌가’ 하고 가슴이 이끄는 대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공표한 독자 신당 창당 계획을 민주당과의 통합 신당으로 경로를 바꾼 것은 더 큰 새정치를 위한 결단으로 이해하고 계속 지지해 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김 대표도 안 위원장의 ‘집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통합 신당의 ‘시너지 효과’를 부각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정권을 잡으면 제주 4·3사건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정권 잡을 가능성 있는 분이 여기 있다”며 안 위원장을 지목했다.
두 사람은 창당대회날인 2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주기 추모식에 참여하기로 했다. 보수진영의 이념공세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토크콘서트에서 지난해 7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논란을 언급하며 “(반대표를 던진) 빨간불은 몇개 안 되고 전부 파란불로 뒤덮인 그 순간이 정치하면서 매일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다. 어처구니없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대화록 공개를 주도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일부 해석도 나오지만, 새정치연합 쪽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날 부산지역 언론사 정치부장 오찬 간담회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원들에게 의견을 묻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초공천 폐지 약속은 지켜가되, 이에 불안감을 느끼는 당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계속하자는 주문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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