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단 의장
“효율성 중시 CEO 리더십
민주주의 ‘과정’ 낭비로 봐”
새정치연합 정강 관철 안될땐
신당 불참 가능성 내비쳐
민주주의 ‘과정’ 낭비로 봐”
새정치연합 정강 관철 안될땐
신당 불참 가능성 내비쳐
윤여준(사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단 의장은 4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의 ‘창당·통합 선언’과 관련해 “안 위원장의 상황 설명을 들어보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공식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거치지 않은 것은 비민주적인 것으로 그런 유형의 결정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효율성을 중시하는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의 리더십은 종종 민주주의의 ‘과정’을 낭비로 보는 문제를 드러내곤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의장은 민주주의와 조직 운영의 일반적인 원칙을 언급하며 “공적 기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기울어 공적 기구의 의사를 무력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의장의 발언은 창당·통합 선언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안철수 1인 리더십’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의장은 “안 위원장이 앞으로 창당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이 준비해왔던 정강·정책을 관철시켜야 한다”며 “향후 거취 문제는 신당의 창당 과정과 민주당의 새정치 의지가 드러나는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협상 과정에서 안 위원장이 스스로 약속한 새정치의 내용을 제대로 관철하지 못할 경우 ‘결별’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이다.
윤 의장은 이어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말하는 새정치가 뭔지 모르겠다”며 김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처음부터 실망했다. 새정치를 한다면서 민주당의 신당창당준비단장을 도덕적 흠이 있는 인물로 내세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설훈 의원을 창당준비단장에 임명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정치권에선 윤 의장과 설 의원의 악연이 새삼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설 의원은 대선을 앞둔 2002년 4월 “최규선씨가 윤여준 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이회창 전 총재에게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가 허위 비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윤 의장은 이날 <광주일보>와 한 인터뷰에서도 “(안 위원장은) 정치 초년생이다. 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새정치의 큰 그릇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것으로 안다. 본인의 의욕과 의지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위원장과 새정치연합은 윤 의장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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