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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한길 “기초주자에 죄송” 눈물…안철수 “더 큰 그릇 만들 것”

등록 2014-03-03 23:09수정 2014-03-05 09:04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연 긴급 의원총회에서 신당 창당 결정을 보고한 뒤 의원들의 박수에 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연 긴급 의원총회에서 신당 창당 결정을 보고한 뒤 의원들의 박수에 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민주·새정치 만장일치 신당 추인

민주당 의원총회 박수소리
김한길 대표 격려 이어져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 숙연
참석자들 “새정치 지켜달라” 당부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은 3일 각각 민주당 의원총회와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전날 ‘창당·통합 선언’을 구체화할 신당 창당 추진을 정식으로 추인받았다. 양쪽 모두 동의와 박수로 신당 창당 결정에 동의했지만 분위기는 미묘한 차이가 드러났다.

민주당은 이번 결정을 이끌어낸 김 대표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이어졌고, 의원총회 내내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과 1 대 1 구도를 만들게 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두 세력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내야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대표가 “우린 해낼 수 있고,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신당 창당 결정을 보고하자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김한길 대표의 노고에 대해 모든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수고했다는 위로와 감사, 격려의 말씀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표정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함께하는 새정치연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으로 큰 결단에 우리가 화답해야 한다. 우리는 더 겸손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신당 창당은 새정치연합과 한배를 타는 것인데, 민주당이 너무 들뜬 축제 분위기로 상대를 자극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에서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통합과 관련해 설명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에서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통합과 관련해 설명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한편 김 대표는 “기초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해온 당원들을 탈당시키는 것에 대해 차마 대표로서 할 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두차례 눈물을 짓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신당창당 과정에서 이분들을 어떻게 지원할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후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운영위원회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안 위원장은 운영위 위원들에게 “발기인을 포함한 여러 동지들께 미리 상의 드리고 충분한 의견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였다. 안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과 김한길 대표의 쇄신 의지를 확인했다.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동지들의 힘과 뜻이 없고서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수 없다”며 신당 창당에 함께할 것을 호소했다.

회의에 참석한 23명의 운영위 위원들은 안 위원장의 설명을 듣고 “새정치의 가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2석을 가진 새정치연합이 126석의 민주당에 흡수될 것을 우려하는 시선을 의식한듯 안 위원장도 “새정치가 기존 정치세력에 녹아들어 흔적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잘 알지만 이겨낼 것이다. 새정치를 담는 더 큰 그릇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위원들은 결국 “큰 이견은 없었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지막에 만장일치로 창당을 추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동위원장단 가운데 김성식 위원장과 홍근명 위원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독자세력화’를 주장했던 김 위원장은 이미 “오랜 기간 홀로 근신하고자 한다”며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민사회에서 최근 합류한 홍 위원장은 앞으로의 거취를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야권발 정계개편 ‘막전막후’ [성한용의 진단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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