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설훈·김태일·송기복
새정치 김효석·송호창·정연정
어제 첫 만남…매일 회의하기로
새정치 김효석·송호창·정연정
어제 첫 만남…매일 회의하기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창당’을 선언한 다음날인 3일 창당준비단(준비단) 첫 회의를 열어 창당 논의를 곧바로 시작했다. ‘3월 말 창당’이란 ‘공기’를 맞추려면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기 때문이다.
준비단은 양쪽에서 3명씩 참여했다. 민주당에서는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뜻을 따르는 민주평화연대(민평련) 소속으로 그간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을 몇 차례 따로 만나 통합 합의에 힘을 보탠 설훈 의원과 김태일 영남대 교수, 송기복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들어갔다. 새정치연합에선 김효석 공동위원장, 송호창 국민소통위원장, 정연정 배재대 교수가 대표 선수로 나섰다. 준비단 공동단장은 설 의원과 김 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양쪽은 첫 회의에서 창당까지 전반적인 일정 점검과 함께 정치혁신 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준비단 내부의 기구 신설 필요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준비단은 매일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준비단 운영과 별개로 정당혁신과 전반적인 사회구조 개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민주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단은 창당에 속도를 내면서도, 양쪽이 합의 가능한 당의 정책과 노선, 지도부 체제 등에 대한 의견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조율 과정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야권 재구성이란 통합의 대의에는 공감하면서도, 통합 정당의 방향성을 놓고는 첫 회의부터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설 의원은 회의 공개발언에서 “새누리당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당을 만들 작정으로 모였다.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창당작업에 임하겠다”며 여권을 견제하는 강력한 통합야당의 출현에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제3지대 신당’은 결코 민주당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신당은 안철수 위원장이 주장하는 새정치 에너지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하며, 그래야 성공한다”며 민주당으로의 흡수통합이라는 시선을 경계했다.
준비단 논의와 함께 안철수 위원장은 4일 전주를 방문해 새정치연합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하려던 인사 등을 대상으로 민주당과 합의에 이른 배경을 설명하고, 통합 정당 참여를 당부할 예정이다. 준비단 내부의 논의 속도에 맞춰, 향후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공동으로 전국을 돌며 설명회를 열 가능성도 있다.
한편, 김 대표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안 위원장과 공천이나 지분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통합 합의 과정에서 ‘김한길 당권-안철수 대권’ 밀약이 있었다거나, 참여정부 인사 등이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또 구태정치라고 비판하던 민주당과 통합하려는 것을 두고 고민하는 안 위원장에게 “지금의 선택이 단기적으로는 비판을 받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 위원장의 결단을 평가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전 통합을 설득한 사실도 의원들에게 알렸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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