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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표정 관리’ 하는 박원순…‘열받은’ 정몽준

등록 2014-03-02 22:10수정 2014-03-04 15:20

박, 야권 통합 최대 수혜자 분석…정, 시장 출사표 빛바래
김상곤 경기지사 출마…오거돈 부산시장 야권 후보 초읽기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민주·안철수 통합신당 전격선언

‘여 대 야’ 지방선거 미칠 영향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2일 ‘창당·통합’을 선언하면서, 이 결정이 6·4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의 경우 새누리당 대 ‘민주당+새정치연합’의 양자대결 구도가 짜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야권에 전반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초선거는 무공천 약속을 지킨 야권이 명분에선 앞서지만, 야권 성향의 후보가 난립할 수 있어 실리는 새누리당이 챙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선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의 재선 가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이 후보를 내어 야권 지지층을 나눠 갖는 3자 구도를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새정치’와 ‘국민통합’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여망에 응답한 것”이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공교롭게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날에 야권이 난데없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바람에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긴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어차피 본선에선 양자대결을 상정하고 준비해왔다”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를 내기도 그렇고, 안 낼 수도 없는 안철수 의원 쪽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안 의원의 새 정치가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며 안타깝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경기도에선 야권 단일후보를 전제로 지사직 도전을 고민하던 김상곤 교육감의 출마에 한층 힘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교육감 쪽 관계자는 “양쪽의 합의로 김 교육감의 출마를 위한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최종 결심만 하면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연대’라는 김 지사의 출마 명분이 신당 창당 선언으로 효력을 상실한데다, 민주당 출마 희망자들과 경선을 해야 하는 부담도 있어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김 교육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경기지사로 나선다면 당연히 입당해서 경선에 따라 후보자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역선거 야권에 유리해져
서울 박원순, 재선 가도 청신호
김상곤·오거돈쪽도 “환영”

민주-새정치 각축장 호남에선
통합신당 경선룰 예의주시

새누리는 “옛날 구도로 돌아가
오히려 더 쉬운 선거전 될 것”

새누리당에선 최근 들어 여야 통틀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남경필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인천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김상곤 교육감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여야 후보간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경우 김문수 지사의 3선 출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부산에선 무소속으로 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중심으로 야권이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오 전 장관은 “‘통 큰 양보’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국궁진췌(온몸이 부서질 때까지 노력하고, 죽음에 이르도록 정성을 다한다는 뜻)의 마음가짐으로 오직 부산 발전을 위해, 부산 시민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장관은 3일 안철수 의원과 만나 부산시장 출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부산 6·4지방선거 시민후보추천위원회’의 최수영 실무팀장은 “새정치연합에 참여한 부산지역 인사들의 일부는 중도보수 또는 친새누리당 성향을 보였기 때문에 민주당과 이들이 힘을 모은다면 지방선거에서 표의 확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되레 여당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은 “부산에서는 안철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민주당에 흡수됨으로써 오히려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며 “결국 새누리당 대 민주당의 옛날 구도로 돌아간 만큼 좀더 손쉬운 선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와 전남·북에선 ‘안철수 변수’가 사라져 예선전인 당내 경선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게임 룰’에 대한 본격 협상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3곳 모두 복수의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어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구·경북에선 야권이 통합 선언에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은 논평을 내어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맙다. 범야권의 승리를 위해 그 어떤 명령에 대해서도 제 온몸을 던져 부서지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창원/최상원 기자, 전국종합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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