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김한길·안철수, 신당 창당 선언…“거짓의 정치 심판할 것”
지방선거 전 창당…새누리 “저급한 정치 시나리오” 비난
지방선거 전 창당…새누리 “저급한 정치 시나리오” 비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신당 창당’을 전격 선언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여당이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실천하기 위해 양측의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국민께 약속한대로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의 정당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오늘 새벽에 최종적으로 제3지대 신당을 통한 양당의 통합에 합의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협의를 통해 새통합 정당의 당헌·당규 등을 만드는 등 지속적으로 개혁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읽은 회견문 내용을 보면, 신당은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등의 불법선거 개입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바로세우는 한편, 여러 경제 주체들이 동반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국민 복지 실현이라는 민생중심 노선을 견지하기로 했다. 또한 신당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구축하고 통일을 지향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9시에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기초공천 폐지와 신당 창당에 대해 만장일치로 결의했다”며 “(신당 창당 방식 등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내 5 대 5 창당 준비단을 구성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신단 창당 시점과 관련, 송호창 새정치연합 소통위원장은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과 동시에 통합 과정을 만들겠다”며 사실상 6·4 지방선거 전 창당을 시사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전격적인 신당 창당 선언으로 야권발 정계 개편이 현실화됨에 따라 6·4 지방선거는 3자 구도에서 새누리당과 통합신당의 양자 대결구도로 재편됐다.
양측의 전격적인 신당 창당 선언에 대해 새누리당은 “저급한 야합의 정치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자력갱생이 불가능한 저급한 신생 정당과 야권 짝짓기를 위해서라면 뭐든 내던지는 민주당과의 야합”이라면서 “진작부터 예상됐던 저급한 정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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