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5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수사를 이끈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가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검찰총장을 유신시대에도 없었던 사상 초유의 방식으로 결국 몰아냈다”며 “3자 회담의 주요 의제는 국정원 등 국가 권력기관의 정치개입에 따른 폐해가 돼야 한다. 검찰총장 사퇴 문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대통령이 준비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 노숙투쟁 장소인 서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6일 오후 3시로 예정된 대통령과 여야 대표와의 3자 회담에 대해 “회담이 무의미해졌다는 주장도 많았지만 3자 회담에 응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를 “‘나와 정권을 호위하지 않는 자들은 죄인으로 삼아 돌을 던지겠다’는 공포와 야만의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반법치주의적 행태는 대통령의 재가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며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김 대표는 당내 ‘3자 회담 준비팀’과 대책회의를 하며 야당의 요구사항, 예상 질문, 답변 등을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3자 회담이 끝난 뒤 의원총회를 열어 회담 이후 정국 대응을 논의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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