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인사= 친이계 좌장 역활을 해온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낙천 당사자들에 대한 자료 공개, 공정한 공천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특유의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당 사랑한다…전체 공천 본뒤 입장 정할 것”
친이쪽 “부산공천 본뒤 세규합 등 나설수도”
친이쪽 “부산공천 본뒤 세규합 등 나설수도”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8일 “지금이라도 감정적 보복 공천을 하지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스템 공천은 계파와 친소 관계에 따른 공천이나 당내 반대 진영 제거를 위한 공천이 아닐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이 낙천자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하고 남은 공천을 투명하게 해줄 것을 강렬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1차 공천 발표에서 공천을 받았지만 핵심 측근인 김해진 전 특임차관과 권택기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대변인 구실을 했던 진수희 의원도 지역구인 서울 성동갑 지역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돼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이 의원은 언론의 해석을 앞세우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그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에 친이-친박이란 계파가 없다고 한 것에 동의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언론들이 별로 동의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측근들의 공천 탈락이 자신의 손발 자르기라는 분석에 관해서도 “언론이 그렇게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공천 반납이나 친이 세 규합 등 구체적인 행동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공천 반납 의향에 관해 “저는 당을 사랑한다”고 답한 뒤 “전체적인 공천 결과를 보고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있는 한 이 장관이 공천을 반납하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들을 이끌고 탈당을 하는 등의 행동을 쉽게 취할 수가 없다”며 “다만 김무성, 정의화, 안경률 의원 등 부산 중진들 공천이 공정하게 되지 않으면 행동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장 격인 이 의원이 행동을 자제함에 따라 친이계 공천 탈락자들이 단체행동을 할 가능성도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당 안에선 “격세지감이다”(한 서울 초선 의원)라는 말이 나왔다. 4년 전 18대 총선 당시 공천 실세로 지목됐던 그가 이젠 당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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