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결과 보니
당지지율
새누리보다 5~6%p 낮아 공천과정 잇단 악재 반영
서울 서대문갑·종로
우상호·정세균 후보 모두 여당 후보에 지지율 밀려
통합진보당은
지지율 2~3%↑ 반사이익…야권연대 더욱 절실해져 “이대로 가면 솔직히 130석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5일 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의 한 호텔 회의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된 4·11 총선 전망이다. 자리에 앉은 최고위원들은 입술을 한일자로 굳게 닫았다. 이 전망은 지난주까지 공천이 확정된 서울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근거한 것이었다. 한 당직자는 “서울 주요 지역에 대한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32.5~33%, 한나라당은 38.5~39%의 지지율로 대략 5~6%포인트의 차이가 났다”며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몇 가지 변수들을 넣어 봤을 때 130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그간 내부적으로 130석 이상을 낙관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정당 지지율 하락과 공천 과정의 잇단 악재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할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런 추세는 <한겨레>의 수도권 주요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거듭 확인됐다.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맡겨 5~6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서대문갑의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46.1%)가 우상호 민주당 후보(33.9%)를 크게 앞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곳은 대표적인 ‘스윙보팅’(선거 때마다 당선 후보·정당이 바뀌는 성향) 지역이다. 15대 김상현(국민회의)-16대 이성헌(신한국)-17대 우상호(열린우리)-18대 이성헌(한나라) 후보가 당선돼 최근 4차례의 선거마다 여야의 승패가 갈렸다. 이런 곳에서 새누리당 우세가 확인된 것이다. ‘정치 1번지’ 종로는 줄곧 여당이 우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그렇다고 해도 갓 공천을 받은 홍사덕 후보(43.0%)가 지난해부터 바닥을 누빈 정세균 후보(32.3%)를 앞선 것도 민주당으로선 아픈 부분이다. 전·현직 여성 의원들이 ‘리턴매치’를 벌이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새누리 김영선-민주 김현미)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미세하나마 우위를 보였다. 김영선 후보(41.2%)와 김현미 후보(37.6%)의 격차는 3.6%포인트로, 오차범위(±3.7포인트)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일산서구는 15대 이후 이택석(신한국당·15대), 김덕배(민주당·16대), 김영선(한나라당·17~18대)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지난달까지는 이런 불리한 선거구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이번 총선이 이명박 정권 심판 구도로 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130석 이상을 얻기 위해서는 수도권(112석)에서 65석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20대 유권자들의 움직임이라고 한다. 민주당의 다른 당직자는 “지난 1월부터 5차례 정도 당 차원의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2월 중순부터 민주당의 상승세가 꺾였다”며 “세대별로 본 결과 20대의 이탈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두달 새 절반 정도 줄어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 당직자는 “20대들은 총선에서 야당이 이겼으면 하는 성향이 강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실망도 빠른 세대”라며 “이들이 야권연대와 공천혁명에 소극적인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지지층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 조사에서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2~3%포인트 상승했다.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도 통합진보당 정당지지율은 종로 5.5%, 서대문갑 8.3%, 일산서구 8.0% 등으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 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층의 상당수가 통합진보당으로 옮겨가는 흐름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야권연대’가 성공적으로 성사돼 전국 단위에서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이끌어내면 총선 전망을 밝게 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이번주 중 공천을 마무리 짓고 다음주부터 선거대책본부 체제로 들어가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새누리당도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의 ‘수도권 참패’ 분위기가 최근 들어 반전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비리 혐의자 중책 기용 등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크고, 그에 따라 새누리당의 쇄신에 우호적인 여론이 늘었다”며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론이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수도권 의석 가운데 40석 안팎은 방어해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태희 황준범 김외현 기자 hermes@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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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보다 5~6%p 낮아 공천과정 잇단 악재 반영
서울 서대문갑·종로
우상호·정세균 후보 모두 여당 후보에 지지율 밀려
통합진보당은
지지율 2~3%↑ 반사이익…야권연대 더욱 절실해져 “이대로 가면 솔직히 130석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5일 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의 한 호텔 회의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된 4·11 총선 전망이다. 자리에 앉은 최고위원들은 입술을 한일자로 굳게 닫았다. 이 전망은 지난주까지 공천이 확정된 서울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근거한 것이었다. 한 당직자는 “서울 주요 지역에 대한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32.5~33%, 한나라당은 38.5~39%의 지지율로 대략 5~6%포인트의 차이가 났다”며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몇 가지 변수들을 넣어 봤을 때 130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그간 내부적으로 130석 이상을 낙관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정당 지지율 하락과 공천 과정의 잇단 악재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할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런 추세는 <한겨레>의 수도권 주요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거듭 확인됐다.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맡겨 5~6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서대문갑의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46.1%)가 우상호 민주당 후보(33.9%)를 크게 앞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곳은 대표적인 ‘스윙보팅’(선거 때마다 당선 후보·정당이 바뀌는 성향) 지역이다. 15대 김상현(국민회의)-16대 이성헌(신한국)-17대 우상호(열린우리)-18대 이성헌(한나라) 후보가 당선돼 최근 4차례의 선거마다 여야의 승패가 갈렸다. 이런 곳에서 새누리당 우세가 확인된 것이다. ‘정치 1번지’ 종로는 줄곧 여당이 우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그렇다고 해도 갓 공천을 받은 홍사덕 후보(43.0%)가 지난해부터 바닥을 누빈 정세균 후보(32.3%)를 앞선 것도 민주당으로선 아픈 부분이다. 전·현직 여성 의원들이 ‘리턴매치’를 벌이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새누리 김영선-민주 김현미)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미세하나마 우위를 보였다. 김영선 후보(41.2%)와 김현미 후보(37.6%)의 격차는 3.6%포인트로, 오차범위(±3.7포인트)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일산서구는 15대 이후 이택석(신한국당·15대), 김덕배(민주당·16대), 김영선(한나라당·17~18대)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지난달까지는 이런 불리한 선거구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이번 총선이 이명박 정권 심판 구도로 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130석 이상을 얻기 위해서는 수도권(112석)에서 65석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20대 유권자들의 움직임이라고 한다. 민주당의 다른 당직자는 “지난 1월부터 5차례 정도 당 차원의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2월 중순부터 민주당의 상승세가 꺾였다”며 “세대별로 본 결과 20대의 이탈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두달 새 절반 정도 줄어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 당직자는 “20대들은 총선에서 야당이 이겼으면 하는 성향이 강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실망도 빠른 세대”라며 “이들이 야권연대와 공천혁명에 소극적인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지지층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 조사에서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2~3%포인트 상승했다.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도 통합진보당 정당지지율은 종로 5.5%, 서대문갑 8.3%, 일산서구 8.0% 등으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 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층의 상당수가 통합진보당으로 옮겨가는 흐름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야권연대’가 성공적으로 성사돼 전국 단위에서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이끌어내면 총선 전망을 밝게 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이번주 중 공천을 마무리 짓고 다음주부터 선거대책본부 체제로 들어가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새누리당도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의 ‘수도권 참패’ 분위기가 최근 들어 반전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비리 혐의자 중책 기용 등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크고, 그에 따라 새누리당의 쇄신에 우호적인 여론이 늘었다”며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론이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수도권 의석 가운데 40석 안팎은 방어해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태희 황준범 김외현 기자 hermes@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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