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2차 공천자 발표
권택기·강승규·이윤성·장광근·진성호 등 대거 제외
“수장만 살리고 수족 잘라” 공천 후유증 예고
‘MB맨’ 이동관도 밀려…‘탈박’ 김무성 탈락한 듯
권택기·강승규·이윤성·장광근·진성호 등 대거 제외
“수장만 살리고 수족 잘라” 공천 후유증 예고
‘MB맨’ 이동관도 밀려…‘탈박’ 김무성 탈락한 듯
5일 발표된 새누리당의 2차 공천은 친이명박계 현역 의원들의 대거 탈락과 친박근혜계의 부상으로 요약된다.
친이명박계의 몰락은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의 면면을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날 단수 공천과 경선 대상에서 배제된 친이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은 16명이다. 자신이 지원한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20명 가운데 친이계가 80%를 차지한 것이다. 친이재오계의 핵심인 권택기 의원을 비롯해 친이 직계로 분류되는 강승규 의원, 친이 중진인 이윤성, 장광근 의원이 탈락했다. 전략지역으로 분류돼 탈락 위기에 몰린 진수희, 이명규 의원 등을 포함하면 사실상 공천에서 멀어진 친이계 의원의 수는 21명에 이른다. 지난달 27일 친이계의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이 공천되면서 “수장만 살리고 수족을 자르는 것 아니냐”는 친이계 일부의 우려가 현실화한 셈이다. 친이계 의원들 상당수는 청목회 사건 등 도덕성 검증 부분에서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공천에 탈락한 일부 의원들은 경쟁력이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면이 있다”는 평도 적지 않다. 반면 친박계 공천 탈락자는 이경재, 김충환, 정해걸 의원 등 3명에 그쳤다.
공천 확정자 가운데서도 친박계는 두드러졌다. 출마 문제를 당에 맡겼던 친박계의 좌장 격인 홍사덕 의원은 서울 종로에서 공천을 확정지었다. 유승민, 최경환, 구상찬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도 공천이 확정됐다. 다만, 한때 친박계의 좌장으로 불렸으나 친박을 떠난 김무성 의원(부산 남을)은 여론조사 하위 25% 컷오프에 걸려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됐던 친박계 인사들도 무난히 공천 문턱을 넘었다. 부산 저축은행이 추진한 아파트 분양 승인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소환됐던 이성헌 의원도 서울 서대문갑에 공천을 받았다. 2008년 7월 강원도 수해 골프 파문에 휩싸였던 홍문종 전 경기도당 위원장이나 2008년 4월 총선 때 탈당했던 현경대 전 의원도 경선 지역에 2배수로 포함됐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친이계의 몰락과 친박계의 부상이 너무나 명백히 보인다”며 “계파 갈등이란 역풍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엠비맨’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무더기 탈락도 이어졌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서울 종로에서 홍사덕 의원에게 밀렸고,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 지지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주도한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사상에서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밀렸다.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이상휘, 김형준 후보도 각각 포항 북구와 부산 사하갑에서 낙천했다. 한 친이계 후보는 “일부에서 청와대에서 1급 이상을 지낸 인사들은 모조리 공천에서 낙천시킨다는 소문이 있더니 정말 그대로 되려나 보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전여옥, 신지호, 이은재 의원 등 강경 보수 색채를 띤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한 점도 2차 공천의 특색으로 꼽기도 한다.
대구 12곳 가운데 6곳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해 텃밭 물갈이를 예고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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