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 공천신청자 면접
이동관 “30년만의 면접 떨린다”
이동관 “30년만의 면접 떨린다”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 대기실은 아침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첫번째 면접 대상자로 대기실을 찾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종로)은 “신문사 입사 시험을 치른 지 30년 만에 면접을 보려니 떨린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날 현역 의원을 제외한 서울지역 공천 신청자 160여명의 면접이 진행됐다.
눈길을 끈 인물은 18대 총선에 이어 19대 총선에도 중구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 나경원·신은경 두 여성 정치인이었다. 면접 대기실에서 만난 둘은 웃으면서 악수했지만, 견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신은경 전 앵커가 인사를 청하러 다가오자 흔쾌히 악수를 하면서도, “떨어져 앉을까요?”라고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신 전 앵커는 나 전 의원과 인사를 나눈 뒤 잠시 옆자리에 앉았다가 바로 자리를 피했다.
나 전 의원은 면접을 마친 뒤 “공천 자체가 기계적이어서는 안 되고, 당 기여도와 도덕성을 명확하게 심사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과 함께 면접장에 들어갔다가 이후 따로 개별면접을 받은 신 전 앵커는 “(새누리당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장병을 내보내지 않겠느냐”며 “나는 중구에서 태어나 20년을 살았고, 주민들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속속들이 안다”고 말했다.
‘현정부 실세 용퇴론’의 중심에 있는 이동관 전 수석은 면접 뒤 “엊그제 박근혜 비대위원장께서 방송기자클럽에서 한 얘기는 이미 내가 다 했던 얘기”라며 “앞으로 이슈 파이팅 선봉에서 정권 재창출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이날 ‘강남의 자부심 허준영’이라고 적힌 흰색 조끼를 입고 와 “저같이 착하게 산 사람이 정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역시 강남을에 공천장을 낸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제 ‘강부자’라는 말은 다시는 나와서는 안 된다. 강남에 대한 역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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