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고졸 자격시험 전환
대학 학생부 중심 선발케
대학 학생부 중심 선발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통령 후보는 5일 한국산업기술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중2년 학생이 고3이 되는 2011년에 대학입시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문제 해소를 위해 현행 입시제도의 틀 자체를 뜯어고치겠다는 것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 후보의 교육정책 공약은 현행 대학 수학능력 시험(수능)을 고교 졸업 자격시험으로 전환하고, 수능을 통과한 학생들에게 연 2회 이상, 대학 세 곳 이상에 복수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능의 난이도는 초·중·고 과정을 충실히 이수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해, 합격·불합격 여부만 구분하도록 했다.
대학은 학업 성적과 개성·특기·봉사활동·리더십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학교생활부(내신)에 근거해 학생을 뽑고, 본고사와 논술 등은 금지하도록 했다. 정 후보는 “세계 명문 대학들은 학교별 시험 없이, 대학입학 자격시험과 고등학교가 제출한 서류, 학생이 제출한 소개서 등으로 신입생을 뽑는다”며 “대학이 점수 1점 높은 학생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큰 학생을 뽑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초·중·고생이 입시 부담에서 벗어나 학교 과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정부의 학생 1명당 교육비 투자를 현재 3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하며 △학급당 학생 수를 35명에서 25명으로 줄이고 △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 6%(70조원) 수준으로 증액할 것 등을 공약했다.
그는 “2008년 대통령 직속으로 교육 이해당사자가 모두 참여하는 ‘국가미래전략교육회의’를 설치해, 교육정책에 대한 사회 대협약을 통해 대학 진학 제도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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