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56.7% 이명박과 ‘반전 드라마’ 재방송은?

등록 2007-09-27 08:19

‘2002년 이회창 대선론과 2007년 이명박 대세론’ 비교분석
‘2002년 이회창 대선론과 2007년 이명박 대세론’ 비교분석
2002년 이회창 대세론과 비교분석
닮은점 병풍·BBK ‘도덕성‘ 의혹…범여 단일화 분위기
다른점 범여 후보와 20%P 격차…보수결집 더 강해져

대선의 계절, 어김없이 ‘대세론’이 불어닥치고 있다. 범여권은 ‘어게인 2002’를 외치고, 한나라당은 ‘이번에는 다르다’고 합창한다. ‘대세론’과 그 반전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졌다. 2007년 더 극적인 ‘대세론 시리즈’가 이어질지, 아니면 더이상의 드라마는 없을지 두고볼 일이다.

■ 대세론의 역사=대통령 선거에서의 대세론은 1992년 ‘와이에스(YS) 대세론’을 시작으로, 97년·2002년 이회창 대세론, 그리고 2007년 이명박 대세론으로 이어져왔다. 대세론을 끝까지 유지한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이회창 후보는 97년 5월 무렵, 지지율이 최대 57.7%까지 솟구치며 ‘대세론’을 구가했다. 그러나 7월 말 아들 병역비리가 불거지고, 이인제 후보의 경선 불복이 겹치면서 추석 무렵 ‘이회창 대세론’은 자취를 감췄다.

2002년 ‘이회창 대세론’은 ‘이보다 더 극적일 순 없다’였다. 이 전 총재는 5년 전 이맘 때(9월24~25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40.5%로 압도적 1위였다. 그러나 대선을 한 달 남겨두고 여권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1년 동안 52.3%(3월)-14.4%(10월)-48.9%(당선) 등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 ‘이회창 대세론과 이명박 대세론’, 이것이 닮았다=2002년 이회창 대세론과 2007년 이명박 대세론은 일단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그 근저에 깔려 있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

또다른 공통점은 치명적 아킬레스건이 잠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2년 이회창 후보는 매를 다 맞았다고 생각했던 아들의 병역 문제가 다시 불거져 또한번 무릎을 꿇었다. 2007년 이명박 후보는 지뢰밭 한가운데 있는 꼴이다. 도곡동 땅, 비비케이(BBK) 등 불거진 의혹만 이미 여러 개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 분위기도 비슷하다. 97년 디제이피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그리고 올해 대선에서도 범여권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다. 97년과 2002년의 단일화는 모두 대선을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 이뤄졌다. 이 밖에 외환위기(97년)-미선이·효순이 사건(2002년) 등 예기치 못했던 막판 외생변수도 대세론을 허무는 역할을 했다. 올해는 남북 정상회담(10월2~4일) 변수가 얼마만큼의 파장을 몰고올지가 관건이다.

■ ‘이회창 대세론과 이명박 대세론’, 이것이 다르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점은 이전과 달리 2007년에는 앞으로 있을 일들이 빤히 보인다는 점이다. 대세론을 무너뜨리려면 ‘대세론 후보’에 대한 실망감과 ‘대안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는 거듭된 ‘학습효과’로 범여권 단일화가 설사 이뤄지더라도 예전만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이명박 후보의 장점이 ‘도덕성’이 아닌, ‘능력’이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와는 달리 도덕성 논란으로 더 이상의 치명상을 입히기 힘들다는 점도 많이 거론되고 있다. 5년 동안 유권자들의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가장 큰 차이점은 지지율 격차가 예전과 다르다는 데 있다. 2002년 이회창 대세론이 판을 칠 때도, 정몽준-노무현 두 후보 지지율을 합하면 이회창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지금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어떤 조사에서도 50%를 넘고,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모두 합쳐도 30% 수준으로,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정병국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은 “이회창 대세론이 한창일 때도, 상대방(디제이, 노무현)에 비해 겨우 5~6%포인트 앞서는 정도였다”며 “현시점에서 이명박 대세론을 허무는 건 무리”라고 단언했다. 박성민 민 컨설팅 대표도 “이명박 대세론은 보수집단·종교·기업 등 집단적인 세력·진영의 지지가 강하게 뒷받침되고 있어 이전의 인물 중심 대세론보다 더 견고하다”며 “아무리 검증론을 내놓아도 ‘나 몰라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과거 이명박 후보가 가진 매력적인 모습이 소멸하고 있고, 이것을 벗어나지 못하면 위기론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 조사를 보면, 이명박 후보 지지자 3명 중 1명(34.2%)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 이유는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의견(69.0%)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명박 대세론’이 무너진다면, 그 진원지는 ‘도덕적 흠결’이 아니라, ‘능력에 대한 회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이유다. 권태호 성연철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