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요 당직자 현황 / 확정된 한나라당 시도당 위원장
‘친이명박계’ 요직 차지…‘친박’ 일부 배려
시·도당위원장 13곳중 7곳 이후보쪽 장악
시·도당위원장 13곳중 7곳 이후보쪽 장악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대선 체제가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20일 전략기획본부장 등 주요 당직 인선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16개 시·도당위원장 선거도 충북·전남·제주 등 세 곳을 빼고는 모두 마무리됐다.
전체적으로 사실상 당의 외부인 같았던 이명박 후보가 당을 장악해가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 쪽과의 균형도 일정 부분 맞춰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쪽에서는 임명직 당직 인선을 두고 “구색 맞추기 인사”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단행한 당직 인사에서는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진영 사이에 수적인 형평을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물론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 이재창 전국위의장, 이의근 국책자문위원장, 박계동 정치공작저지특위 위원장 등 ‘친 이명박’ 인사들이 다수다.
박근혜 전 대표 쪽 인사들로는 김학송 전략기획본부장,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 송광호 제2사무부총장 등이 기용됐다. 특히, 경선 때 박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김재원 의원이 정보위원장에 임명됐고, 역시 박 전 대표를 도왔던 김성조 의원은 신설된 당원교육훈련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박형준 대변인은 “능력과 적재적소, 당화합이라는 세 가지 큰 원칙에 따라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쪽의 한 의원은 “김학송 전략기획본부장 정도를 빼면 제1사무부총장 등 핵심적인 자리는 이 후보 쪽이 차지했다”며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끼워넣은 것밖에 안 된다”고 깎아내렸다. 당직에 임명된 한 의원은 “수차례 거절했는데도 강압적으로 임명했다”면서 “당분간 회의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16개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는 이 후보 쪽의 장악이 더욱 두드러진다. 선임이 끝난 13곳 가운데 서울(공성진)·부산(안경률)·경기(남경필) 등 7곳은 이 후보 쪽, 대구(박종근)·경남(김기춘)·대전(이재선) 등 6곳은 박 전 대표 쪽이 차지했다. 충북·전남·제주 등 나머지 3곳도 이 후보 쪽 인사들이 합의 추대되거나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 이 후보의 지역 장악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추석 연휴 직후 출범할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와, 공석인 3명의 최고위원 인선을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최고위원직 대부분을 박 전 대표 쪽에 내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무성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형준 대변인은 “최고위원 선임도 당 화합이라는 원칙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