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30~50대 48명 심층면접
‘고지식하고 완고한 50대 이상 남성.’
한나라당이 외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집단심층 면접조사’(FGI)에서 나타난 당의 이미지다. 이를 연예인으로 따지면, 이순재·노주현·최불암씨 정도가 꼽혔다. 전통적 가부장의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깐깐하고 융통성이 부족하거나 상류층의 여유와 경제적 안정감이 느껴지는 이미지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 수도권 거주 30~50대 성인남녀 4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에서 참석자 절반 정도는 한나라당에 대해 ‘차떼기당’을 언급하면서 부패·부정·비리의 이미지도 떠올렸다.
‘완고한 50대 남성’ 인물형
이명박 ‘개혁’ 이미지 강해
‘도덕성’ 뽑은 응답자 적어 이번 조사를 지휘한 김학송 전략기획본부장은 “한나라당은 여전히 보수당, 지역주의당, 엘리트집단, 부자당 등의 정당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회창 전 총재의 이미지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다선·중진 의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한국 사회가 5~10년 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보수적인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라도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일부에선 정경유착의 관행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명박 후보의 이미지에 대해선,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제시된 10여개의 단어 가운데 ‘개혁’, ‘추진력’, ‘경제문제 해결능력’, ‘경험’을 골랐다. ‘도덕성’, ‘외모’를 고른 사람은 별로 없었다. 참석자 중 60%는 한나라당을 지지했는데 지지자 절반이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열린우리당을 이탈해 한나라당을 지지하게 됐다고 답해, 이 후보 개인의 브랜드가 한나라당 지지율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은 ‘이념’보다 ‘실용’을 노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두드러졌다. 참석자들은 ‘도덕성’보다는 ‘능력’, ‘양극화 해소’보다는 ‘경제성장’, ‘민주적 리더십’보다는 ‘카리스마 리더십’, ‘남북관계’보다는 ‘대미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치 분야보다 민생 분야 개혁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선 홍보 키워드를 ‘실용’으로 잡고,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당 로고를 태극 문양을 응용한 로고로 수정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이명박 ‘개혁’ 이미지 강해
‘도덕성’ 뽑은 응답자 적어 이번 조사를 지휘한 김학송 전략기획본부장은 “한나라당은 여전히 보수당, 지역주의당, 엘리트집단, 부자당 등의 정당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회창 전 총재의 이미지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다선·중진 의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한국 사회가 5~10년 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보수적인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라도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일부에선 정경유착의 관행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명박 후보의 이미지에 대해선,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제시된 10여개의 단어 가운데 ‘개혁’, ‘추진력’, ‘경제문제 해결능력’, ‘경험’을 골랐다. ‘도덕성’, ‘외모’를 고른 사람은 별로 없었다. 참석자 중 60%는 한나라당을 지지했는데 지지자 절반이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열린우리당을 이탈해 한나라당을 지지하게 됐다고 답해, 이 후보 개인의 브랜드가 한나라당 지지율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은 ‘이념’보다 ‘실용’을 노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두드러졌다. 참석자들은 ‘도덕성’보다는 ‘능력’, ‘양극화 해소’보다는 ‘경제성장’, ‘민주적 리더십’보다는 ‘카리스마 리더십’, ‘남북관계’보다는 ‘대미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치 분야보다 민생 분야 개혁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선 홍보 키워드를 ‘실용’으로 잡고,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당 로고를 태극 문양을 응용한 로고로 수정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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