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말려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운데)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집권비전 선포대회에서 토론에 앞서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8일 마지막 정책토론…끝까지 날선 대립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마지막 토론회에서 경부운하, 고교 평준화, 검증 문제 등을 놓고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특히 지난 세 차례 토론에서 ‘방어’에 주력했던 이명박 후보는 이날은 작심한 듯 상대방의 답변을 잘라가며 질문을 퍼붓는 등 공세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근혜 후보 또한 결연한 자세로 정면으로 맞서면서 토론이 후끈 달아올랐다. 한나라당은 이날 토론회를 끝으로,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까지 모두 5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정책토론회 일정을 마쳤다.
홍준표 “이후보, 여권의 정교한 검증 대비책은”
원희룡 “귀족학교 보내려 위장전입, 자질있나”
고진화 “박후보 서울선 중도, 대구선 보수라 해” ■ 이명박-박근혜 정면 충돌=이 후보는 논란이 되는 자신의 대운하 문제를 먼저 꺼냈다.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아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찬성했을 것이다. 대운하를 반대하면 낙동강 오염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운하로 수질이 개선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낙동강 수질은 많이 개선됐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이 후보는 식수오염 해결 방안과 운하의 목적에 대해 입장을 바꿨으며, 14조원이라는 공사비에도 유지관리비, 교량 교체비, 강변여과 시설 건설비 등이 빠졌다”며 “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때도 검토했다 폐기한 것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강변여과는 하천부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돈이 들어가지 않고, 건교부에서도 강변여과수 단가가 더 싸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며 “인터넷과 주간지에서 저를 모함하려는 세력들이 내놓은 자료를 갖고 (운하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운하가) 나라에 도움이 된다면 국민을 설득하면 되지, 국민과 전문가들의 의문 자체를 모함으로 받아들이신다면 질문을 할 수 없지 않으냐”고 따졌고, 이 후보는 “운하에 관해 이명박 홈페이지를 검토해본 적 있냐. 제가 박 후보 공약에 ‘말도 안 된다’고 하면 되겠냐”고 맞섰다. 16개 시·도별 주민투표로 고교 평준화 여부를 정하게 하자는 박 후보의 공약을 놓고도 거친 공방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서울시민의 67%가 평준화를 원한다는데, 서울시 1천만 인구가 평준화로 결정해 버리면 ‘자율에 맡기자’는 박 후보의 정신과 모순되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예를 들어 경남의 마산이 평준화(폐지)에 대한 열망이 다르다면 교육감이 마산시만 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럼 16개 광역시·도별이 아니라, 도시별 투표를 하는 걸로 공약을 바꾸겠다는 뜻이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주민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라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 검증 문제도 후끈=홍준표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 대선일까지 검증 공방이 계속될 것”이라며 “비비케이(BBK), 위장전입 문제처럼 지난 대선 때 김대업과는 달리 정교한 문서 형태로 (의혹이) 공개될 수 있는데 대책이 뭐냐”고 꼬집었다. 원희룡 후보는 “이 후보는 4명의 자녀 모두 귀족학교에 보내려고 위장전입을 했고, 대한민국 혼인지도에 나올 정도로 자녀들을 (상류층에) 결혼시켰으며, 재산도 말할 것 없이 1등”이라며 “국민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법을 지키라고 할 대통령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대통령이나 공직자 될 생각이 있었다면 (위장전입을) 안 했을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젊은 시절 부동산 투자할 시간도 없었고, 나름대로 도덕적 기준을 지키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고진화 후보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낸 박 후보에게 “재산을 빼앗았는데 (당 검증위가) ‘10살 때 일이라 관계없다’고 하면 ‘과거 일이라 상관없다’는 일본의 입장과 뭐가 다르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이 정권이 과거사위를 만들어 사회 갈등과 혼란을 부추겼다. 이것은 국민과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당 지도부 “논란 발언의원 징계” 이쪽 “오죽하면 경고했겠나”
박쪽 “입 아예 다물란 말이냐” 이명박·박근혜 두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검증 공방이 가열되자, 당 지도부가 ‘탈당 권유’, ‘제명’ 등의 극단적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양 캠프에 엄중 경고했다. 최근 검증 공세에 시달려 온 이 후보 쪽은 당 지도부의 ‘메시지’를 존중하겠다는 자세인 반면, 박 후보 쪽은 “입을 아예 다물란 얘기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은 28일 “음해·비방·흑색선전 등 법을 어기고 정권교체의 염원을 훼손하는 경우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당원권 정지는 물론, 탈당 권유, 제명을 포함한 엄중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필요하면 ‘읍참마속’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윤리위원회는 29일 오전 회의를 열어 조사 대상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조사 대상자로 거론되는 의원들은 당내 검증위원회에서 윤리위에 회부한 정두언(이 후보 쪽), 최경환·곽성문 의원(박 후보 쪽)과 경선관리위원회 네거티브감시위원회에서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한 이 후보 캠프의 장광근 대변인과 박 후보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 등이다. 이 후보는 모든 논란을 당 검증위에 맡기겠다는 태도다. 이 후보는 정책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방향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검증의 고삐를 늦출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박 후보는 “어떤 사람이 어느 캠프에서 뭘 잘못했다고 정확히 얘기를 해야 한다. 경선 자체가 경쟁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전체를 말하면 보는 국민들이 싸우는 걸로 보기 때문에 더 불안해한다”고 말해 ‘검증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토론회 이모저모 이명박 “홍후보 2005년엔 운하 찬성…”
홍준표 “시장님에게 잘 보이려 그랬겠죠” 28일 한나라당 마지막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들은 모두 할당된 시간을 넘겨가며 적극적으로 공격과 방어에 나섰다. 상대방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질문·답변이 꼬리를 물기도 했다. 칼끝이 부딪치는 순간에도 ‘숨 돌릴 여유’는 있었다. 박근혜 후보는 홍준표 후보가 “지지율이 21~25%로 정체돼 있다”고 지적하자, “최근 여론조사 보셨습니까. 30% 넘었는데…”라고 답해 웃음이 터졌다. 홍준표 후보도 ‘2005년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운하에 찬성하지 않았느냐’는 이명박 후보의 질문에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만약 그 이야기를 했다면 (2006년에) 서울시장 선거 나가려고 시장님한테 잘 보이려고 그랬겠죠”라고 답해 폭소를 불렀다. 원희룡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로 인한 불로소득을 환수해야 하고, 그러려면 대선주자와 의원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다른 네 후보에게 즉석에서 ‘1가구 1주택 운동’ 동참 서명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다른 후보들은 “참고하겠다”(이명박), “지역구 의원은 안 되지 않느냐”(박근혜), “실천부터 해야지, 그것부터 하면 쇼 아니냐”(홍준표), “오늘 자리에서는 적절치 않다”(고진화)는 식으로 즉답을 피하며 제안을 거절했다. 이날 토론장 밖에선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응원 구역’을 놓고 몸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두 후보 지지자들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토론회 장소를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63빌딩으로 옮기기까지 했지만 ‘열성 팬’들의 돌출행동은 어쩌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토론장 안은 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800여명으로 방청객을 제한해, 지난 세 차례 토론에 비해 양쪽의 ‘세 대결’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방청객들은 토론 진행자인 방송인 송지헌씨가 여러차례 “박수는 삼가고 진지하게 경청해 달라”고 당부하는데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발언할 때 박수와 환호성을 거듭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원희룡 “귀족학교 보내려 위장전입, 자질있나”
고진화 “박후보 서울선 중도, 대구선 보수라 해” ■ 이명박-박근혜 정면 충돌=이 후보는 논란이 되는 자신의 대운하 문제를 먼저 꺼냈다.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아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찬성했을 것이다. 대운하를 반대하면 낙동강 오염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운하로 수질이 개선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낙동강 수질은 많이 개선됐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이 후보는 식수오염 해결 방안과 운하의 목적에 대해 입장을 바꿨으며, 14조원이라는 공사비에도 유지관리비, 교량 교체비, 강변여과 시설 건설비 등이 빠졌다”며 “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때도 검토했다 폐기한 것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강변여과는 하천부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돈이 들어가지 않고, 건교부에서도 강변여과수 단가가 더 싸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며 “인터넷과 주간지에서 저를 모함하려는 세력들이 내놓은 자료를 갖고 (운하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운하가) 나라에 도움이 된다면 국민을 설득하면 되지, 국민과 전문가들의 의문 자체를 모함으로 받아들이신다면 질문을 할 수 없지 않으냐”고 따졌고, 이 후보는 “운하에 관해 이명박 홈페이지를 검토해본 적 있냐. 제가 박 후보 공약에 ‘말도 안 된다’고 하면 되겠냐”고 맞섰다. 16개 시·도별 주민투표로 고교 평준화 여부를 정하게 하자는 박 후보의 공약을 놓고도 거친 공방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서울시민의 67%가 평준화를 원한다는데, 서울시 1천만 인구가 평준화로 결정해 버리면 ‘자율에 맡기자’는 박 후보의 정신과 모순되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예를 들어 경남의 마산이 평준화(폐지)에 대한 열망이 다르다면 교육감이 마산시만 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럼 16개 광역시·도별이 아니라, 도시별 투표를 하는 걸로 공약을 바꾸겠다는 뜻이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주민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라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싸움은 계속된다 2007 한나라당 집권비전 선포대회가 열린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에서 이명박·박근혜 양쪽 후보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검증 문제도 후끈=홍준표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 대선일까지 검증 공방이 계속될 것”이라며 “비비케이(BBK), 위장전입 문제처럼 지난 대선 때 김대업과는 달리 정교한 문서 형태로 (의혹이) 공개될 수 있는데 대책이 뭐냐”고 꼬집었다. 원희룡 후보는 “이 후보는 4명의 자녀 모두 귀족학교에 보내려고 위장전입을 했고, 대한민국 혼인지도에 나올 정도로 자녀들을 (상류층에) 결혼시켰으며, 재산도 말할 것 없이 1등”이라며 “국민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법을 지키라고 할 대통령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대통령이나 공직자 될 생각이 있었다면 (위장전입을) 안 했을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젊은 시절 부동산 투자할 시간도 없었고, 나름대로 도덕적 기준을 지키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고진화 후보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낸 박 후보에게 “재산을 빼앗았는데 (당 검증위가) ‘10살 때 일이라 관계없다’고 하면 ‘과거 일이라 상관없다’는 일본의 입장과 뭐가 다르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이 정권이 과거사위를 만들어 사회 갈등과 혼란을 부추겼다. 이것은 국민과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당 지도부 “논란 발언의원 징계” 이쪽 “오죽하면 경고했겠나”
박쪽 “입 아예 다물란 말이냐” 이명박·박근혜 두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검증 공방이 가열되자, 당 지도부가 ‘탈당 권유’, ‘제명’ 등의 극단적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양 캠프에 엄중 경고했다. 최근 검증 공세에 시달려 온 이 후보 쪽은 당 지도부의 ‘메시지’를 존중하겠다는 자세인 반면, 박 후보 쪽은 “입을 아예 다물란 얘기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은 28일 “음해·비방·흑색선전 등 법을 어기고 정권교체의 염원을 훼손하는 경우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당원권 정지는 물론, 탈당 권유, 제명을 포함한 엄중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필요하면 ‘읍참마속’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윤리위원회는 29일 오전 회의를 열어 조사 대상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조사 대상자로 거론되는 의원들은 당내 검증위원회에서 윤리위에 회부한 정두언(이 후보 쪽), 최경환·곽성문 의원(박 후보 쪽)과 경선관리위원회 네거티브감시위원회에서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한 이 후보 캠프의 장광근 대변인과 박 후보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 등이다. 이 후보는 모든 논란을 당 검증위에 맡기겠다는 태도다. 이 후보는 정책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방향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검증의 고삐를 늦출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박 후보는 “어떤 사람이 어느 캠프에서 뭘 잘못했다고 정확히 얘기를 해야 한다. 경선 자체가 경쟁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전체를 말하면 보는 국민들이 싸우는 걸로 보기 때문에 더 불안해한다”고 말해 ‘검증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토론회 이모저모 이명박 “홍후보 2005년엔 운하 찬성…”
홍준표 “시장님에게 잘 보이려 그랬겠죠” 28일 한나라당 마지막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들은 모두 할당된 시간을 넘겨가며 적극적으로 공격과 방어에 나섰다. 상대방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질문·답변이 꼬리를 물기도 했다. 칼끝이 부딪치는 순간에도 ‘숨 돌릴 여유’는 있었다. 박근혜 후보는 홍준표 후보가 “지지율이 21~25%로 정체돼 있다”고 지적하자, “최근 여론조사 보셨습니까. 30% 넘었는데…”라고 답해 웃음이 터졌다. 홍준표 후보도 ‘2005년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운하에 찬성하지 않았느냐’는 이명박 후보의 질문에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만약 그 이야기를 했다면 (2006년에) 서울시장 선거 나가려고 시장님한테 잘 보이려고 그랬겠죠”라고 답해 폭소를 불렀다. 원희룡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로 인한 불로소득을 환수해야 하고, 그러려면 대선주자와 의원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다른 네 후보에게 즉석에서 ‘1가구 1주택 운동’ 동참 서명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다른 후보들은 “참고하겠다”(이명박), “지역구 의원은 안 되지 않느냐”(박근혜), “실천부터 해야지, 그것부터 하면 쇼 아니냐”(홍준표), “오늘 자리에서는 적절치 않다”(고진화)는 식으로 즉답을 피하며 제안을 거절했다. 이날 토론장 밖에선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응원 구역’을 놓고 몸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두 후보 지지자들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토론회 장소를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63빌딩으로 옮기기까지 했지만 ‘열성 팬’들의 돌출행동은 어쩌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토론장 안은 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800여명으로 방청객을 제한해, 지난 세 차례 토론에 비해 양쪽의 ‘세 대결’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방청객들은 토론 진행자인 방송인 송지헌씨가 여러차례 “박수는 삼가고 진지하게 경청해 달라”고 당부하는데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발언할 때 박수와 환호성을 거듭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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