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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쪽 “검증 회피말라” ‘다스의혹’ 공세

등록 2007-06-27 16:39

"처남 김재정씨 재산목록 제출하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은 27일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소유하고 있는 '다스' 소유 회사의 부동산 매입 및 인근 지역 뉴타운 지정 관련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동시에 이 전 시장측이 당 검증위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처남 김재정씨의 재산목록 제출을 강하게 요구하며, 이 전 시장 주변의 재산 문제를 검증 도마 위에 올렸다.

박 전 대표측은 우선 다스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홍은프레닝이 이 전 시장이 현직에 있던 2003년 서울 강동구 성내동 부동산을 매입했고, 그 직후 인접한 천호동 일대가 뉴타운에 지정된 것과 관련, 사전 정보유출 의혹 등에 대해 "피하지 말고 의혹을 해명하라"고 이 전 시장측을 압박했다.

박 전 대표측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홍은프레닝이 매입한 부동산이 뉴타운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면서 이 전 시장측이 특혜 의혹을 해명하고 있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면서 "뉴타운이 되면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다 오른다. 그 옆에 있는 것이 진짜 알짜"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측은 홍은프레닝의 대표이사와 감사로 이름을 한때 올렸던 이 전 시장의 측근 A씨와 K씨에 대해서도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회사에 자신의 최측근 복심을 일개 직원도 아니고 대표이사와 감사로 어떻게 심을 수 있는지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사실상 (다스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항변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측이 이런 의문들에 대해 무대응으로 나오는 것을 성토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이 전 시장측의 태도는 사실상 검증을 안 받겠다는 소리"라면서 "검증위가 면피 결과를 내놓을 것을 기대하고 검증은 받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측은 별도의 성명에서 "정당하고 근거있는 공개 질의를 네거티브라고 매도하는 것 자체가 가장 악질적인 네거티브"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열린 박 전 대표측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캠프의 서청원 상임고문은 "도대체 이명박 후보의 재산문제가 발생하면 왜 이명박 후보의 형 이상은, 처남 김재정으로 귀결되느냐"면서 "도대체 이런 건이 몇건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옥천 땅도 처남, 다스의 실제 소유자 논란도 형과 처남, 도곡동 땅 1천313평 문제도 처남, 황제테니스 의혹이 제기된 가평 별장도 처남, 김경준 사건과 관련된 BBK 의혹도 형과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와 관련돼 있는데 도대체 재산 문제의 끝은 무엇이며 정체는 무엇인가"고 따졌다.

그는 "제대로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본선에서 집권 세력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겠느냐"면서 "틀림없이 당하게 돼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 검증기간 도덕적인 문제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혜훈 대변인은 "문제는 이명박 후보의 재산문제 검증에서 빠짐없이 의혹의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재정씨 관련 자료 제출을 이 후보측에서 개인 프라이버시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확하고 성실한 검증을 위해서 이 후보는 당에서 요구하고 있는 김재정씨를 포함한 친인척의 재산자료를 검증위에 빠짐없이 제출하고,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캠프의 실무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대선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 틀림없이 돈 선거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가 이것을 막아내지 못하면 다 망가진다"고 경계를 촉구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 전 시장의 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지금까지 국회의원 수십 명을 이끌고 외국을 다녀왔다"면서 "이게 될 법한 소리냐"고 문제를 삼았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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