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장학회 설립자 아들, 교육부에 청원서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 김지태씨의 셋째 아들 영주(62)씨는 26일 교육인적자원부에 정수장학회 설립 허가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냈다.
김씨는 공익법인이 부정한 방법으로 설립 허가를 받았을 때 정부가 설립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한 ‘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제16조를 들어 “정수장학회 설립 허가를 취소해달라”고 청원했다.
김씨는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의 재산을 빼앗아 설립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주변 지인들이 재단 이사진을 독차지해 재단을 사유화했으며, 문화방송과 부산일보 경영에도 참여하는 등 설립 목적과 다른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들 모두 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영주 교육부 여성교육정책과장은 “청원서를 검토한 뒤 설립 허가 취소권자인 해당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내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 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지난 2005년 7월 “1962년 부일장학회 헌납 사건은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언론장악 의도에 따라 일어났으며, 중앙정보부가 재산 헌납을 강압적으로 추진했다”고 발표했다.
황준범 최현준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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