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캠프의 영입대상 중진
이명박-박근혜 중진영입 경쟁
‘박’ 서청원 합류 기세 ‘이’ 박희태 확보로 맞대응
이회창·정몽준·최병렬·김덕룡·홍준표 등 모시기
탄핵·차떼기 전력 불구 ‘줄세우기’ 몰두 비판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중진 영입경쟁’이 치열하다. 중진 영입에는 박 전 대표 캠프가 더욱 공세적이다. 최근 서청원 전 대표를 낚은 박 전 대표 쪽은 영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의 영입이 성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입 대상 중진들의 이름도 늘어나고 있다. 최병렬 전 대표, 김덕룡·홍준표 의원, 홍사덕 전 의원, 이회창 전 총재, 정몽준 의원, 이기택 전 민주당 대표까지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중진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박 전 대표 쪽이 서청원 전 대표를 먼저 끌어들이자, 이 전 시장 쪽은 최병렬 전 대표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시장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최 전 대표 영입에 열심”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이 취약한 호남에서 당내 영향력이 강한 5선의 김덕룡 의원도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이 전 시장 쪽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 전 시장 쪽은 김 의원과 이 전 시장이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얼마 전 이 전 시장 쪽 의원이 불러서 갔더니 ‘김 의원이 이 전 시장 쪽으로 와 큰 흐름을 잡아줬으면 한다’고 부탁하더라”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이 전 시장과는 ‘현대’를 인연으로 하고 있고, 박 전 대표와는 초등학교 동창 사이로 몇년 전까지 테니스를 함께 칠 정도여서 양쪽 모두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울산 출신으로 박 전 대표 쪽인 정갑윤 의원은 지난 8일 정몽준 의원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 쪽은 홍준표 의원에게도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도 맡길 수 있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홍 의원은 고려대 선배인 이명박 전 시장과 가까웠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홍 의원을 이 전 시장이 외면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가 최근 다시 화해하는 등 앙금이 있다. 대선 주자들이 이처럼 중진 영입에 열 올리는 이유는 이들이 오랜 정치활동으로 ‘당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 쪽이 2004년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는 서청원 전 대표를 비난을 무릅쓰고도 영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중진 영입은 두 주자의 줄 세우기가 중진에게까지 이어졌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대통령 탄핵 추진과 부정부패 등으로 심판받은 이들의 복귀가 신선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많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나친 줄세우기 경쟁은 깨끗한 정치, 원칙있는 정치를 주장하는 주자들의 목소리와 모순된다”며 “이들이 대권에만 매몰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이회창·정몽준·최병렬·김덕룡·홍준표 등 모시기
탄핵·차떼기 전력 불구 ‘줄세우기’ 몰두 비판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중진 영입경쟁’이 치열하다. 중진 영입에는 박 전 대표 캠프가 더욱 공세적이다. 최근 서청원 전 대표를 낚은 박 전 대표 쪽은 영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의 영입이 성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입 대상 중진들의 이름도 늘어나고 있다. 최병렬 전 대표, 김덕룡·홍준표 의원, 홍사덕 전 의원, 이회창 전 총재, 정몽준 의원, 이기택 전 민주당 대표까지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중진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박 전 대표 쪽이 서청원 전 대표를 먼저 끌어들이자, 이 전 시장 쪽은 최병렬 전 대표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시장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최 전 대표 영입에 열심”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이 취약한 호남에서 당내 영향력이 강한 5선의 김덕룡 의원도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이 전 시장 쪽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 전 시장 쪽은 김 의원과 이 전 시장이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얼마 전 이 전 시장 쪽 의원이 불러서 갔더니 ‘김 의원이 이 전 시장 쪽으로 와 큰 흐름을 잡아줬으면 한다’고 부탁하더라”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이 전 시장과는 ‘현대’를 인연으로 하고 있고, 박 전 대표와는 초등학교 동창 사이로 몇년 전까지 테니스를 함께 칠 정도여서 양쪽 모두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울산 출신으로 박 전 대표 쪽인 정갑윤 의원은 지난 8일 정몽준 의원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 쪽은 홍준표 의원에게도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도 맡길 수 있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홍 의원은 고려대 선배인 이명박 전 시장과 가까웠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홍 의원을 이 전 시장이 외면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가 최근 다시 화해하는 등 앙금이 있다. 대선 주자들이 이처럼 중진 영입에 열 올리는 이유는 이들이 오랜 정치활동으로 ‘당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 쪽이 2004년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는 서청원 전 대표를 비난을 무릅쓰고도 영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중진 영입은 두 주자의 줄 세우기가 중진에게까지 이어졌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대통령 탄핵 추진과 부정부패 등으로 심판받은 이들의 복귀가 신선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많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나친 줄세우기 경쟁은 깨끗한 정치, 원칙있는 정치를 주장하는 주자들의 목소리와 모순된다”며 “이들이 대권에만 매몰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양천구 목3동시장에서 4·25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서,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규제 개혁과 관련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모든 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 존재 이유가 없는 규제는 풀겠다”고 말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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