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당원 배가운동상 싹쓸이
한나라당의 ‘당원 늘리기’ 상을 이명박 전 서울시장 쪽 인사들이 모두 휩쓴 것을 두고 당내 논란이 분분하다.
한나라당은 16일 3월 한달 동안 책임당원(월 2천원의 당비를 내는 당원) 확장을 많이 한 ‘우수 당원협의회’를 선정해 표창했다. 경북 경주(위원장 정종복 의원), 경북 포항남·울릉(이상득 의원), 대전 유성(이인혁), 대전 동구(김칠환), 충남 홍성·예산(홍문표 의원), 충남 서산·태안(이기형), 경북 포항북구(이병석 의원) 등 7곳이 상을 받았고, 2500여명을 일반당원으로 끌어들인 배일도 의원(비례)은 공로패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상을 받은 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모두 ‘친 이명박’ 계로 분류된다. 배일도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상득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의 친형이고, 대전 동구 당원협의회는 지난달 이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에 교통비 등을 댄 혐의로 운영위원 이아무개씨가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를 두고 박근혜 전 대표 쪽 인사는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이 느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갑작스레 ‘묻지마 입당’을 시킨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급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쪽의 이성권 의원은 “당원 배가 운동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양쪽 모두 해온 것으로, 그 승부가 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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