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윤석열계(친윤계) 핵심 의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이 1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장 의원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인 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묘소를 찾은 사진들과 함께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버지가 주신 신앙의 유산이 얼마나 큰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고 적었다. 이어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고 썼다. 그는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신앙을 저도 믿습니다”라며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장 의원의 아버지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은 1981년과 1985년 부산 북구에서 당선돼 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장 전 부의장이 설립한 동서학원은 부산 사상구에 위치하고 있다. 장 의원은 아버지의 지역구인 북구에서 1995년 분리된 사상구에서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 의원은 그동안 ‘인요한 혁신위’의 친윤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에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며 선을 그어왔다. 장 의원은 지난달에는 4200여명이 모인 대규모 지역 외곽조직 행사에 참여한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세 과시를 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날 부친의 묘소에 다녀온 사진과 함께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고 한 것은, 이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장 의원 쪽 관계자는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읽힌다”고 했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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