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의 선봉에 서겠다”며 비례정당을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대구에서 열린 자신의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 콘서트에서 비례정당 창당을 두고 “가칭 ‘윤석열 퇴진당’인데 이러면 선관위에서 등록을 안 해줄 것”이라며 “‘검찰개혁당’ 등 당명으로 나와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나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전현희 전 의원 등이 모여 윤석열 퇴진에 선봉이 되겠다고 나서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석이 넘는 교섭단체가 가능한 ‘윤석열 퇴진당’이 만들어지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비롯해 강력하게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당이 만들어져서 서로 어깨를 대고 연대하면 상호 간에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윤석열 퇴진당’이 위성정당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저는 위성정당을 만들려고 고의로 탈당한 사람이 아니다. 변희재 대표 같은 사람이 참여하는데 이걸 어떻게 위성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나”며 “오히려 (민주당이) 윤석열 퇴진당은 민주당의 우당이라고 선언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 등 단일대오로 지역구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비례대표도 우당으로 연대해서 압도적으로 이기면 200석이 불가능할 게 없다”고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등과도 연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준석, 이언주를 다 만나봤더니 그들도 더 이상 윤석열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한다”며 “같이 반윤연대를 만들면 (표가 분산되는 문제를) 돌파할 수 있고, 연대의 시점은 김건희 특검이라 본다”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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