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인 조응천 의원이 “(당을 바꾸기 위해) 12월까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민주당 탈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9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민물고기로 담수에 들어왔는데 지금 (당이) 소금물이 돼서 숨을 쉴 수가 없다. 당 상황이 질식할 지경”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질식할 지경의 당 상황’으로 “당내 패권주의, 사당화, 팬덤 정치”를 꼽으며 “당내 민주주의가 완전히 와해됐다”고 했다.
특히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가) 된 이후 1년반 이상 우리 당은 사당화의 길로 계속 가고 있다. ‘더민주 혁신회의’라는 원외 조직이 대표 친위대를 자처하는데, 이분들이 다 총선 출마 의향자로, 거의 매일 현역(의원)들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총선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대표에게 쓴소리 하거나 좀 다른 목소리를 내면 그냥 ‘너는 역적’, ‘너는 수박’ 그런 분위기가 (당 안에) 꽉 차 있다”고 비판했다. “‘무당’ 유튜버들이 날뛰면서 ‘친명 후보 누구 찍어라’ 이런 식으로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제가 당내에서 그렇게 욕을 얻어먹어가면서까지 다른 소리를 계속 내는 이유는 민주당이 제대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그래도 끝까지 (바뀌지 않고 이대로) 간다면, 이게 과연 길인가, 접어야 되나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조 의원은 “끝까지 민주당을 정상적인 정당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겠다는 전제 하”라는 단서를 달았다.
조 의원은 일각에서 거론되는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비전이나 정책, 노선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특히 그동안 갈라치기 정치를 계속 해왔다”며 일단 거리를 두면서도 “‘완전히 아니다’가 아니고, 그런 게 (마음에) 걸리는 점(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두고는 “당원들 생각하면 눈에 밟혀서 아직 그건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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