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7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주일 만에 국회에 복귀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잼버리 준비 미숙은 전 정부 탓’이라는 야당 비난을 첫 일성으로 내놨다.
김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해 주말 사이 민주당이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책임에서 도망치려 한다. 국격과 국민 자부심을 윤석열 정부가 하루아침에 무너뜨렸다’는 입장을 쏟아냈다”며 “국익이 걸린 대규모 국제행사 중에 문제 해결을 돕기는커녕 문제를 확대하고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민주당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 대표는 “세계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건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 시절”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처음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를 언급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고, 새만금 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을 정도로 (잼버리) 준비에 집중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영상까지 찍어서 홍보에 열중했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종합계획 수립 등의 용역이 이뤄진 것도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또 민주당 소속인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와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의원, 국회스카우트의원연맹 회장인 안규백 의원이 잼버리의 “과실만 따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국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당 인사들의 패륜 행각과 당 대표·국회의원들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면전환용으로 (현 정부를 비판하는 데) 국제대회를 악용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제대로 된 공당이라면 정부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과거 실정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 대표는 “비록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초유의 폭염 탓이라고는 하지만 어떻든 현 정부와 여당이 잼버리 준비에 좀 더 철저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국무총리가 대회 전반을 책임지고 현장에 내려가 사안을 챙기니 미흡함과 부실함이 신속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현 정부를 감쌌다.
한편 같은 회의에서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세계적 축제에 폭염이란 시련을 만났지만, 온나라가 극복하는 모습을 전 세계가 보게 만들자”며 “위기에 나라를 살린 금반지 정신으로 돌아가면 못할 게 없다”며 1998년 외환외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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