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의 후임이 누가 될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사람은 재선의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김석기(경북 경주)·김정재(경북 포항 북구) 의원과 지난 3·8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이다. 이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호남 출신이라는 상징성을 지녔다. 김석기 의원은 직전 사무총장으로, 당 운영에 안정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김정재 의원과 민 원장은 모두 친윤석열계로 김 의원은 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특별보좌역을, 민 원장은 지난 대선 선대위에서 국민통합특보를 지냈다.
당 지도부는 논란 끝에 최고위원직을 다시 선출하게 된 만큼, 경선을 치르지 않고 전국위원회에 단수 후보를 올려 찬반 표결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기류다. 당 관계자는 “여러 명이 후보로 나오면 선명성 경쟁한다고 서로 비판할텐데, 그러면 보기가 안 좋지 않겠나. 단수로 정리되는 게 낫다”며 “당 입장에서는 구설수 없는 게 제일 조건”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지난 1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단수로 추천해서 신속히 결원을 채우는 정도로 가는 게 맞지 않겠나”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15일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원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계획이다. 관례에 따라 선관위원장은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맡게 되고, 당연직 선관위원인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과 배현진 조직부총장까지 포함해 모두 7명 안팎으로 선관위가 꾸려진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11시 첫 회의를 열어 선거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14일 <한겨레>에 “내일 첫 선관위 회의에서 후보 등록 일정, 선거일, 투표방법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선출 시한은 다음달 9일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