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정순신 아들엔 “황금”같던 수업…피해자는 2년간 단 이틀만 출석

등록 2023-04-14 15:57수정 2023-04-14 20:22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로 임명 하루 만에 물러난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변호사). 연합뉴스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로 임명 하루 만에 물러난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변호사). 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하루 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해당 사건 이후 고등학교에 재학한 2년 동안 정상 수업을 받은 날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제출받은 ‘정순신 아들 학교폭력 피해학생 출결 현황’ 자료를 보면, 피해학생은 정 변호사 아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뒤 2018년 2월12일부터 등교를 하지 못했다. 이날부터 2019년 말까지 약 2년 동안 정상적으로 학교 수업을 들은 날은 2일(2018년 7월10일·10월26일)에 불과했다는 것이 민 의원의 설명이다. 피해학생이 이 기간에 학교에 나오지 못한 날은 366일이었고, 학교에 왔으나 수업을 받지 못한 채 보건실이나 기숙사에서 안정을 취한 날은 30일이었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9년에는 단 하루도 등교하지 못했다.

민 의원은 “피해학생은 2년 동안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공황장애에 시달렸지만 정 변호사 아들은 법 기술을 이용해 정상적으로 학교 수업을 받았고 정시로 서울대에 입학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 아들은 2018년 3월22일 열린 첫 번째 학폭위에서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다. 같은해 5월3일 강원도 학생징계조정위원회(징계조정위)가 전학조처에 불복한 정 변호사 쪽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출석정지 7일 및 학교봉사 40시간’으로 감면됐지만, 정 변호사는 이 처분에 반발해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서에는 ‘하루하루가 황금 같은 시간인데, 12일 동안 수업을 듣지 못하면 치명적이다. 대입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심대한 결과가 초래된다’고 적었다. 이에 민 의원은 “(정 변호사는) 피해학생의 상태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아들 감싸기에만 여념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변호사와 그의 배우자, 아들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공황장애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미약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정 변호사 아들은 현재 군 복무 중이며 청문회를 앞두고 휴가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임은정 검사 “윤, 건들건들 반말…국정 문제를 가정사처럼 말해” 1.

임은정 검사 “윤, 건들건들 반말…국정 문제를 가정사처럼 말해”

명태균 파일 “김건희 영부인 사주…청와대 가면 뒈져” [영상] 2.

명태균 파일 “김건희 영부인 사주…청와대 가면 뒈져” [영상]

윤 지지율 17% 역대 최저치…‘김건희’ 부정평가 원인 1위 [갤럽] 3.

윤 지지율 17% 역대 최저치…‘김건희’ 부정평가 원인 1위 [갤럽]

군, 현무-Ⅱ 지대지 미사일 발사로 ‘북 미사일 발사’ 맞불 4.

군, 현무-Ⅱ 지대지 미사일 발사로 ‘북 미사일 발사’ 맞불

윤 “아내한테 ‘미쳤냐 뭐 하냐’…내 폰으로 아침 5시에 답장하길래” 5.

윤 “아내한테 ‘미쳤냐 뭐 하냐’…내 폰으로 아침 5시에 답장하길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