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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야당 파괴·정적 제거” 거센 반발…검찰청 출석할까

등록 2022-12-22 18:05수정 2022-12-23 09:5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출석하라’는 검찰의 통보에 “지금이 야당 파괴하고 정적 제거하는 데 힘쓸 때냐.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고 묻고 싶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대장동 사건에 이어 성남시장 시절 성남에프시(FC) 후원금 모금 과정에 뇌물 혐의를 둔 검찰의 수사가 이 대표를 옥죄어오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에선 ‘이 대표가 당당하게 출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생 현장을 방문하겠다며 22일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은 이 대표는 중앙신시장 연설 중 “대장동 가지고 몇년 가까이 탈탈 털어대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이 났던 에프시 광고로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성남에프시 사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지만 올해 2월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로 재수사에 착수해 지난 9월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대표는 “시장·도지사 10년 남짓 하는 동안에 압수수색·조사·감사 당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살아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검찰 수사의 부당함과 자신의 결백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검찰의 출석 요구 방식을 문제 삼았다. 검찰은 21일 저녁 6시께 민주당 대표 비서실에 유선으로 연락해 ‘28일 출석’을 요구했고 이날 오전 9시께 팩스로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미 다른 일정들이 정해져 있는데 일방적으로 나오라고 통보하는 것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일방적으로 통보가 온 28일에는 (출석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지도부 논의를 통해 이후 출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9월1일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검찰이 출석을 요구했을 때도 이 대표는 “엉뚱한 것 가지고 꼬투리 잡는다”며 서면조사 답변서만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당시 의원총회를 거쳐 이 대표의 불출석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친이재명계 의원은 “에프시 사건은 개인 비리가 아니라 시민의 이익을 위해 일한 것을 범죄로 취급한 것”이라며 “검찰에 출석해서 시를 위해 한 일에 사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게 맞는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도 “성남에프시 광고 협찬으로 수사를 한다면 전국 200여개 지자체를 다 수사해야 한다”며 “당당하게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비겁하게 숨지 않을 것으로 믿고 싶다”며 이 대표에게 검찰 출석을 요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거대 의석의 방패막이 뒤에 잠시 몸을 숨겨볼 순 있어도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그 진실 앞에 이제라도 겸허히 마주하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검찰의 이번 출석 요구가 ‘시작’일 뿐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비이재명계 의원은 “혐의의 중대성을 굳이 따지자면 성남에프시는 지류이고 대장동 수사가 본류”라며 “예산 정국이 끝나면 ‘당의 시간’이 도래해야 하는데,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 결국 ‘검찰의 시간’에 잡아먹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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