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지금이 야당 파괴하고 정적 제거하는 데 힘 쓸 때냐”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고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한 이 대표는 22일 중앙신시장 연설에서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가지고 몇년 가까이 탈탈 털어대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 났던 에프시 광고로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십수년 동안 탈탈 털려왔다. 없는 먼지 만들어내려고 십수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도 했다. ‘성남에프시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전날 이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공직을 할 동안, 그리고 그 이전에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검찰·경찰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며 떳떳함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시장, 도지사 10년 남짓 하는 동안에 나흘에 사흘을 압색·조사·감사당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살아남았다”며 “저와 제 주변을 털고 있는 검찰 숫자가 파견검사까지 하면 70명도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특검하자고 제가 대선 때부터 요구했더니 이상한 핑계 대면서 거부했다. 이렇게 조작하려고 특검을 거부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이 감춰지지 않는다”며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윤석열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제 아내는 두 번 검찰·경찰 소환 조사받고 세 번째 수사를 받고 있다”며 “정치를 이렇게 하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또 “잠시 감출 수는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 없다”며 “압수수색하고, 세무조사하고, 겁주고 고통 줘도 할 말 하고, 할 일 하고, 앞으로 국민이 존중되는 제대로 된 나라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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