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언론을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헌정 질서 파괴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민생경제와 외교뿐만 아니라 민주주의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문화방송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공영방송 민영화 겁박,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중단 같은 언론 탄압이 가히 전방위적”이라며 “유신 정권의 동아일보 광고 중단, 전두환 정권의 보도 지침,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를 능가하는 가히 ‘언론 자유 파괴 종합판’이라 할 만하다”고 맹공했다.
이 대표는 전날 대통령실이 장경태 민주당 최고의원을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심지어 야당 지도부의 합리적 의혹 제기마저 정치 보복 수사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거스르면 누구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노골적 겁박”이라며 “언론의 자유 없는 자유란 사이비 자유이고, 표현의 자유 없는 민주주의는 사이비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정부와 여당도 조속한 국정조사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거역하지 말기 바란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유족들이 요구하신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 피해자의 참여가 보장된 진상규명, 유가족 간의 소통 보장, 이런 것들은 요구가 없어도 정부가 마땅히 했어야 될 일”이라며 “이제 국가가 답하라는 유족의 절규에 정치가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