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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총리 골프 파문’ 해법, 여당 의원들 반응은

등록 2006-03-06 19:12수정 2006-03-06 22:17

“야당 해임건의안 국면 가느니 물러나야”
“성추행 한 최연희 의원과 동급취급 안돼”
이해찬 총리의 ‘거취’에 대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이 총리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차기 총리를 거론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맞은쪽에서 “뭐가 문제냐”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다만, 이 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한 것아니냐는 의견이 점점 커지는 흐름이 감지된다.

당을 책임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극도로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정 의장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려움은 내부에서 오는 것이며, 어려울 때 일수록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의원들은 개별적인 의견 개진을 자제해 달라”고 입단속에 나섰다. 정 의장은 7일 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런 뜻을 거듭 밝힐 예정이라고 참모들이 전했다. 정 의장의 이런 태도는 자신이 직접 사퇴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여권 내부의 권력암투로 해석될 것을 우려한 행보로 보인다.

하지만 정 의장과 가까운 의원들 다수는 “거취 표명까지는 우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면서도 이 총리 사퇴를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 총리의 입장 표명은 국민여론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이해한다”며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염동연 사무총장도 이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리 거취에 대해 명시적 답변은 피했지만 “정부는 수비를 하는 입장인데, (이 총리가) 너무 과격하게 수비를 하다 보니 ‘페널티킥’을 먹은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아예 다음 총리감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는 의원도 있다. 정 의장과 가까운 한 재선 의원은 “이 총리를 교체하지 않으면 야당의 해임건의안 국면으로 가고, 야당에 질질 끌려다니게 된다”며 “반전이 어렵다”고 사퇴론을 역설했다. 호남 출신의 한 의원도 “대통령이 국외순방에서 귀국하면 곧바로 후임 인사를 발표하는 게 좋다”고 거들었다.

반면, 정 의장과 경쟁관계인 김근태 최고위원과 가까운 의원들 대부분은 삼일절 골프가 부적절했지만 총리직에서 물러날 정도의 중대사안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목희 의원은 “정파적 유불리로 따지면 지방선거는 물론 당에도 손해가 된다”며 “국정 전반을 크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의원도 “총리가 정말 잘못했지만, 총리 공백이 가져올 상황도 만만치 않다”며 “범죄행위나 비리가 있는 것도 아닌 데 지나치게 몰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호중 의원은 “이 총리가 이권에 개입하거나 권한을 남용한 것도 없고, 특혜를 준 것은 아니잖으냐”며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했지만 부도덕하거나 불법은 아니므로 성추행을 한 최연희 의원과 이 총리를 동급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여정치실천연대 대표인 이광철 의원도 “총리가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잘해 왔고, 중도하차할 경우 염려되는 바가 적지 않다”며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의견 표명을 자제하면서 지켜보자”고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민병두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도에 목을 매야 하니까 교체론이 나올 수 있지만, 노 대통령은 총리를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승근 이지은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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