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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 대통령 사퇴” 외친 민주당 강경파에…내부서도 ‘역풍’ 우려

등록 2022-10-24 17:18수정 2022-10-25 22:08

김용민 등 ‘대통령 퇴진’ 무게 싣는 의원들 늘어
박지원 “당에서 너무 빨리 나오면 오히려 역풍”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용민, 양이원영, 민형배(무소속), 황운하 의원. 출처 김용민 의원 페이스북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용민, 양이원영, 민형배(무소속), 황운하 의원. 출처 김용민 의원 페이스북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가장 현명한 것은 자진 사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 강경파로 꼽히는 김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국에서도 얼마 전에 리즈 트러스 총리가 45일 만에 자진 사퇴를 했는데, 그게 국민들에게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이 민생을 내팽개친 채 검찰을 앞세운 정치보복 수사로 야당을 탄압하고, 시행령 통치 등 위헌적 통치를 하고 있다며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다만 “(사퇴가) 정말 싫다고 하면 적어도 지금까지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서 사과하고 국정쇄신안을 명확하게 내놓고 국민에 다시 한 번 신임을 받는,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이런 주장은 개인의 ‘돌출’ 발언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가속화하면서, 지난 2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안민석·황운하·양이원영 의원 등이 함께 참석하는 등 최근 민주당 안에서도 윤 대통령의 퇴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강경파 의원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민주당 안에선 ‘자기 정치’에 급급한 이들의 성급한 주장이 도리어 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목소리를 두고 “광장에서 그런 이야기(사퇴)가 나오더라도 책임 있는 민주당에서 너무 빨리 나오면 오히려 역풍 받는다”고 우려했다. 한 재선 의원도 “(자진사퇴 주장은) 개별 의원들의 의사 표현의 자유”라면서도 “질서정연한 단합이 필요한 시기에 ‘자기 정치’를 앞세우는 게 당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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