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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명분 없는 출마, 이변 없는 패배…송영길 빛바랜 ‘희생론’

등록 2022-06-02 03:11수정 2022-06-02 07:0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김포공항 이전 논란 등에 대한 긴급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김포공항 이전 논란 등에 대한 긴급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변은 없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6·1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따라잡지 못했다. 당대표로서 3·9 대선에서 패배한 뒤 한달도 안 돼 연고 없는 서울에 출마했다가 패한 탓에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송 후보는 1일 밤 11시30분께 서울 중구 무교동 상황실을 찾아 “많은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의 당선에 도움이 되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송 후보는 ‘대안 부재론’ 속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 그는 선거 두달 전인 4월1일에야 주소지를 인천에서 서울시 송파구로 옮겼다. 인천에서만 5선 의원을 지내고 인천시장까지 역임한 송 후보가 지역 연고가 없는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나설 ‘명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쏟아졌다. “연고가 없는 곳에서 나오려면 그걸 덮을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명분이 없고 경쟁력에도 의심이 간다”(김민석 의원)는 말이 나왔다.

송 후보는 “누가 보더라도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거에서 당을 위해 다시 한번 희생하겠다는 자세로 나서는 것”(4월10일 기자간담회)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 전략공천위원회에서 공천이 배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국민경선을 거쳐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

비판을 뚫고 후보로 나섰지만, 송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서울시장 선거는 일찌감치 관심 지역에서 제쳐둘 정도로 고전했다.

송 후보는 열세 속에 민주당 부동산 정책의 ‘자기 부정’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다주택 종부세 기준 완화’를 공약하고, 선거 막판에는 ‘김포공항 이전’을 전제로 한 ‘서울 서부 대개발’까지 약속했지만 외려 자충수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 후보로서는 무리한 출마에 이은 패배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질 선거에서 진 것이라 충격이 있겠나”(초선 의원)라는 반응도 있지만, 전체 선거판 분위기를 이끄는 끌차 구실을 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탓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성 없는 586’이라는 비판도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 당 관계자는 “패배한 대선의 대선주자와 당대표의 ‘동시 출마’가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연장전’으로 만들었고, 결국 민주당이 조기 쇄신할 타이밍을 놓치게 만들었다. ‘반성·쇄신 없는 정당’이라는 세간의 인식에 본인의 출마가 일조하지 않았나”라며 “송 후보가 돌아볼 시점”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지난 1월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2024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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