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6·1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중 최소 10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윤석열 정부는 공세적인 국정운영을 펼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1일 저녁 7시30분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 공동 출구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1.6%~±3.4%포인트), 국민의힘은 서울을 포함해 부산·대구·인천·울산·강원·충남·충북·경북·경남 등 10곳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전북, 제주 등 4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4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두 곳만 이겼던 결과와 견주면 확연한 민심의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58.7%)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40.2%)를 크게 이기는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51.2%로 박남춘 민주당 후보(45.7%)를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중원권인 충남과 충북에서도 각각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54.1%)와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56.5%)가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에서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예측됐다. 밤 11시30분까지 25.69%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김동연 후보는 47.24%, 김은혜 후보는 50.65%의 득표율을 보였다.
대전에서도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세종에서도 이춘희 민주당 후보와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1%포인트 미만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전북·제주 4곳에서만 안정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광주에서는 강기정 후보가 77.4% 득표율로 당선이 점쳐졌고, 전남지사 선거에서는 김영록 후보가 79.1%의 득표율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16.3%)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측됐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는 김관영 후보가 82.4%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나왔다. 제주도에서는 오영훈 후보가 56.5%의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왔다.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9석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윤석열 정부는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24만7077표 차의 불안했던 ‘반쪽’ 승리를 상쇄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향후 내치와 외치를 포함한 국정 전반에서 강경·보수 정책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패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패배 뒤 미봉에 그쳤던 ‘586 퇴진론’, 성폭력 처리 문제, 지도부 내 갈등 등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으나 승리로 이끌지 못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태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의 최종 잠정투표율은 5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지방선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60.2%)와 견주면 9.3%포인트나 낮고, 두 달여 전 77.1%를 기록한 대선에 비하면 무려 26.2%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이날 함께 치러진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는 서울(조희연 38.6%), 인천(도성훈 41.2%), 울산(노옥희 52.8%), 경남(박종훈 50.8%) 등 진보 성향 후보들이 9곳에서 우세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보수 성향 후보들은 경기(임태희 54.3%), 부산(하윤수 52.3%), 대구(강은희 63.1%), 대전(설동호 43.0%), 충북(윤건영 57.0%) 등 8곳에서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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