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광주 북구 신안동 한 거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국민의힘 후보 현수막을 다시 걸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21일 이틀 연속 광주를 찾아 시민이 훼손한 6·1지방선거 후보 현수막을 교체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광주로 내려가 전날 전남대 후문 앞에서 훼손된 채로 발견된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와 곽승용 북구의원 후보의 현수막을 새 것으로 직접 걸었다. 하지만 같은날 광주 북구 신안동 거리에서 자당 후보 현수막이 또 다시 훼손되자 21일 새벽 광주를 또 방문해 현수막을 복구했다.
이 대표의 행보에 이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국민의힘 현수막이 훼손돼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도 “한 시민의 우발적 행위를 마치 배후가 있는 것처럼 협박하는 것은 지탄받아야 한다.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훼손 사건을 두고 광주를 두 차례나 찾는 것은 (광주)시민을 악당으로 치부하는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같은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을 향해 “이제 광주에서 국민의힘을 경쟁자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어려운 곳을 두드리고, 미진하면 더 노력하고, 안되면 될 때까지 하는 게 노무현 정신”이라고 받아쳤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살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52%, 국민의힘은 13%로 나타났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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