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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강민진 “정의당에서 성폭력 피해…지도부가 ‘발설 말라’ 했다”

등록 2022-05-16 20:08수정 2022-05-17 02:44

여영국 “사과 받으면 되겠다고 했다”
강 “당, 가해자를 지방선거에 공천”
“또다른 성폭력 가해자, 여전히 당직에”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지난 대선 기간 당내 성추행 사건이 있었지만 정의당 지도부가 이를 덮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쪽은 사과를 하는 선에서 사건을 정리했다고 했지만 강 전 대표는 지도부의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어려운 이야기를 꺼낸다”며 글을 올려, 지난해 11월 정의당 대선 관련 전국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광역시도당 위원장이었던 ㄱ씨가 “저의 허벅지에 신체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며칠 뒤 이 사실을 대선 선대위 회의에서 여영국 대표에게 알렸으나, “회의 현장에서 여영국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결론을 지었다”며 “‘발설하지 말라’는 말은 저에게도 압박으로 다가왔다”고 적었다. 또 성폭력 사실을 알린 뒤부터 ㄱ위원장으로부터 전화와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며 강 전 대표는 “저는 그로부터 사과문을 받고, 사과문을 수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고 썼다. ㄱ 위원장은 현재 정의당 기초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상태라고 한다.

이에 대해 여영국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강 전 대표에게)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냐’고 물어서 (강 전 대표가) ‘사과를 받으면 되겠다’고 해 (가해자에게) ‘사과하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강 전 대표는 통화에서 “당시 공식 회의 자리에서 ‘문제 제기를 해도 된다’는 반응이었으면 모르겠으나 ‘그냥 이렇게 하자’고 지도부가 끌어가는 분위기였다”며 “권력관계 속에 놓인 상황이어서 두려웠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또 “당시엔 사과문을 받아들이고 지나가려고 했지만 지방선거에 그런 분을 공천하면서 당이 저에게는 어떤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고 저는 그분의 선대위에서 보내는 ‘알림’ 문자를 받으며 아픔을 견뎌야 했다”고 덧붙였다.

강 전 대표는 페이스북글에서 “지난 3월에도 청년정의당 당직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강 전 대표가 청년정의당 내에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돼 고립된 상태에서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ㄴ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것이다. 강 전 대표는 ㄴ씨가 현재도 당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며, 최근 그를 정의당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대외적으로 논란이 되면 진실이 무엇이든 개인에게 책임을 넘기고 꼬리를 자르는 것이 정의당다운 방식이냐”며 “제가 헌신하고 사랑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하고 싶었던 당에 실망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피눈물 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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