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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모든 인종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외침 절실한 미국

등록 2021-03-19 19:12수정 2021-03-21 14:41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각)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8명이 숨진 가운데, 18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민들이 ‘아시아계 혐오를 멈추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연대 행진을 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FP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각)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8명이 숨진 가운데, 18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민들이 ‘아시아계 혐오를 멈추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연대 행진을 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FP 연합뉴스
한인 여성 4명을 비롯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인종차별과 증오 범죄에 맞서려는 움직임이 미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국내외의 미 연방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19일(현지시각)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미국인 지도자들과 만난다. 이번 비극이 미국 사회 전체가 피부색을 문제 삼는 차별을 멈추고 ‘모든 인종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공감대를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애틀랜타 경찰은 용의자를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18일 밝혔다. 전날 용의자의 ‘성 중독’을 언급하며 “증오 범죄로 판단하기 이르다”고 했다가, 인종차별적 증오 범죄를 은폐하려 한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인종차별적 증오 범죄가 심각한 상황에서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차별을 법적으로 입증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흑인, 유대인, 성 소수자에 대한 증오 범죄를 입증할 표본은 그나마 마련돼 있지만, 아시아계 혐오에 대해서는 법체계가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 절실한 외침으로 등장할 정도로 아시아계를 비롯한 소수계 미국인들의 삶은 심각한 위협을 받아왔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를 거론하며 노골적으로 선동한 증오의 정치로 아시아계의 삶은 더욱 위험에 빠졌다.

이 사건 뒤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 “아시아인의 생명은 소중하고, 흑인 생명도 소중하고, 백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펼침막을 들거나 구호를 외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희망의 신호다. 지난해 백인 경찰에게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때 등장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LivesMatter)의 문제의식이 한 단계 더 나아가, 미국 사회가 소수계에 대한 차별과 증오 범죄에 맞서는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국제관계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가 피부색 때문에 사람이 죽어가는 반인권적 국내 현실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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