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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설] 생존자 36명, 아직 한-일 위안부 합의 과정도 모른다

등록 2017-08-29 17:14수정 2017-08-29 19:58

1월18일 박차순 할머니, 4월4일 이순덕 할머니, 7월23일 김군자 할머니, 그리고 8월28일 하상숙 할머니. 올해 들어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네 분이다.

28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의 생전 모습.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28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의 생전 모습.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최고령 생존자였던 ‘동백꽃’ 이순덕 할머니와 많은 베풂을 남겼던 김군자 할머니의 삶 또한 기구했지만, 하상숙 할머니와 박차순 할머니의 사연은 다른 의미에서 우리를 아프게 한다. 이들은 오랜 세월 위안부 피해자를 부끄러워하거나 차갑게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고국에 오지 못했다. 박 할머니는 평생을 중국에서 살다 눈을 감았다. 16살 나이에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 위안소에 끌려간 하 할머니는 60여년간 중국에 살았고 2003년에야 처음 고향 땅을 밟았다. 1995년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1편에서 중국 우한에 살던 하 할머니를 카메라에 담았던 변영주 감독은 “한국어를 잊지 않고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데 적극적이었던” 할머니를 기억하는 글을 에스엔에스에 올렸다. 이후 하 할머니는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 증인으로 참석하는 등 피해 증언 활동을 펼쳐왔다.

이제 생존하는 정부 등록 피해자는 36명. 아직 우리는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조차 모른다. 갑작스러운 합의 타결 과정, 일본의 공식사과 없이 ‘최종적·불가역적’ 표현이 들어간 경위 등 수많은 의문에 대해 외교부 산하 ‘위안부 합의 검토 티에프’는 답을 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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