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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약속 파기”라며 야당 공격하는 새누리의 적반하장

등록 2014-03-04 18:39수정 2014-03-05 13:58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세력의 통합신당 추진에 대한 새누리당의 비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들이 나서 안 의원이나 야당의 주요 출마 예상자들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지형이 급변하는 데 따른 위기감의 발로일 테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은 아니다.

새누리당이 민주당과 통합하기로 한 안 의원더러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하는 모습은 참 볼썽사납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4일 안 의원을 겨냥해 “모든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안 의원은 새정치를 열망했던 국민에게 미안한 마음조차 있는지 의문이다”고 공격했다. 안 의원이 야권연대에 부정적이었고 독자신당을 추진하다가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전격 선회한 것을 약속 위반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약속 파기”라며 안 의원을 공격하는 건 제 얼굴에 침 뱉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야권 통합을 촉발한 계기는 다름 아닌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의 번복이었다. 대선 때 국민에게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려놓고 은근슬쩍 넘어가려 드는 게 지금의 새누리당이다. 정당공천 문제 이외에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등 ‘빌 공 자’ 공약이 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죽했으면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에 대해 청와대와 대통령은 아무 말도 없고 원내대표가 파기해 버렸다. 새누리당이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겠는가.

최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엔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 폐기에 대해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솔직히 사과하고 이해를 구했다는, 전혀 사실과 다른 주장까지 내놓았다. 여권의 책임 있는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머리를 숙인 적이 없다. 기초공천 폐지에 관한 새누리당의 태도는 참으로 무책임하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 대해 “기회주의적이고 약삭빠른 모습”이라고 한 것이나, 부산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이 “개인의 이익을 노린 양다리 정치” 운운한 것도 문제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방 진영의 후보를 깎아내리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이런 식의 적반하장 정치, 막말 정치, 약속 위반 정치를 계속하면서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유권자한테 표를 달라고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우리 정치에서 남을 헐뜯어 이득을 보려는 행태는 용납돼선 안 된다. 새누리당은 남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의 잘못을 겸허히 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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