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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태권의 인간극장] 셰익스피어의 악역들 ④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

등록 2016-04-29 19:32수정 2016-04-29 21:21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낯선 이름인데, 누구더라? <햄릿>의 단역이다. 힘들어하는 햄릿 왕자를 데리고 바다 건너로 떠나는 정다운 옛 친구로 등장하지만, 사실은 햄릿을 죽이라는 임금의 비밀 편지를 배달하는 길이었다. 햄릿은 계략을 알아차리고 도리어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20세기 후반에 톰 스토파드가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라는 작품을 썼는데, 누가 로젠크란츠고 누가 길덴스턴인지 극 중에서 자기들도 헛갈린다. 웃음 속에 뼈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공이라고 믿고 싶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 역시 남에게 휘둘리다 퇴장하는 시시한 역할에 그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자신의 삶에서조차 말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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