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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권혁웅의 오목렌즈] 프로메테우스 생각

등록 2016-02-14 18:58수정 2016-02-14 22:10

인류가 발전하는 데 불의 사용이 결정적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첫째가 요리. 음식을 익혀 먹게 되자 소화기관의 부담 없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었다. 둘째가 난방.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되자 인간의 거주 가능지역이 고위도 부근까지 크게 확장되었다. 셋째는 좀 특별한 혜택이다. 지구에서 밤낮은 평균적으로 12시간씩이다. 불이 없을 때는 밤이 되면 얼른 자는 수밖에 없었다. 돌아다니다 위험한 포식자를 만나면 곤란하니까. 밤은 통행금지기간이었다. 그런데 인간은 평균 8시간을 잔다. 남은 네 시간 동안 불을 켜두면 의복을 손질하거나 무기를 다듬을 수 있다. 낮에 해야 할 활동을 연장할 수 있었던 것. 네 시간을 잘 활용함으로써 현생인류는 다른 고인류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네 시간 동안 타오른 그 빛이야말로 지혜의 빛이 아니었을까. 낮의 시간을 정리하고 반성하고 예측하고 계획하는 시간. 인간에게 과거와 미래를 가르쳐준 시간. 시대에도 빛과 어둠은 있다. 지금은 말할 것도 없이 어둠의 시대다. 사드를 배치한다고 난리를 피우더니 이제는 개성공단마저 문을 닫았다. 선거가 아니라면 이런 자해공갈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니 열불이 난다. 이것도 불이라 할 수 있을까? 이 캄캄한 밤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권혁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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