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긴축 없이 구제금융 없다”니, 언뜻 공정한 거래 같다. 속내는 다르다. 허리띠는 그리스의 돈 없는 사람이 졸라매지만, 지원금 대부분은 독일과 프랑스 은행에 빚 갚는 데 쓰인단다. 결과만 보면 그리스 서민의 돈을 떼 독일 은행에 주는 모양새다. 그리스 사람들도 속상할 만하다. 그래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를 최연소 총리로 세웠을 것이다.
협상이 새로 되면 좋았을 텐데, 일이 잘 안 풀렸다. 지켜보는 우리도 착잡하다. ‘그때 우리는 왜 국제통화기금(IMF)이 시키는 대로만 했을까.’ 회한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은행이 다스리는 시대가 왔다. 우리한테도 곧 불똥이 튈 것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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