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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태권의 인간극장]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김우중 (1936~)

등록 2014-08-29 18:24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고등학생 때 교지를 만들었다. 졸업한 선배가 신기한 독후감을 보내주었다. “대학에서 만난 선배들과 <노동의 새벽>이란 시집을 읽었다. 노동자 시인 박노해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을 비판하기에, 궁금해 그 책을 읽어보았다”로 시작해 “결국 나는 김우중 대우 회장의 웅대한 비전에 큰 감동을 받았다”로 끝나는 글이었다. 그때 알았어야 했다, 이웃의 고통에 대한 공감이 아니라 유명인의 성공 신화가 한국에서 먹힌다는 사실을. 김 회장이 펴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이 요즘도 있다. 천문학적 액수의 분식회계가 들통 났는데도 말이다. 높으신 분들이 김 회장을 여전히 밀어준다는 소문도 있다. 헛소문이면 좋으련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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