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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김태권의 인간극장] 살아남은 자의 슬픔, 박종철 (1964~1987)

등록 2014-08-22 18:40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밀회>의 정성주 작가가 2000년에 쓴 드라마 <아줌마>를 기억하시는지? 남자 주인공 장진구(강석우)의 대사는 오글거렸다. 웃기고도 불편했다. “삼숙아, 이 시대가 나를 슬프게 하는 거야. … 오늘 종철이 추도 집회가 있었지.” “그 사람 알아요? 오빠 친구야?” “아니, 뭐, 친구는 아니지만.” 1987년에 장진구가 아는 동생을 유혹하는(사실은 덮치는) 장면이다.

그렇게 박종철은 친구도 아닌 드라마 속 ‘진보적 지식인’ 장진구한테 소비당했다. 현실 속 진짜 친구들은 더했다. 그가 목숨으로 지킨 선배 박종운은 한나라당(지금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 정치인이 됐고, 다른 이들 역시…. 아휴, 말해 무엇 하겠는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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